“‘무도’까지 나선 진실 꽁꽁”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1년

입력 2016-07-29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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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까지 나선 진실 꽁꽁”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1년

전 세계에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려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지난 주 하시마(군함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된 후 1년이 지났지만 ‘강제징용’ 사실은 여전히 밝히고 있지 않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을 한 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하시마 등 메이지 시대의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등재시켰다.

그러나 서 교수는 “지난 1년간 하시마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봐 왔지만, 강제징용 사실을 숨기는 것은 여전하고, 오히려 일반인들의 낚시를 허가하는 등 오로지 ‘관광섬’8으로만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네스코 등재후 하시마 내 새로운 안내판이 2개가 더 생겼고, 여러 종류의 안내서도 더 발간 됐지만 ‘강제징용’에 관한 언급은 여전히 없었다. 더 나아가 이런 안내서가 나가사키시 내 전역에 뿌려져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후 관광객은 3배나 늘어 사전예약 없이는 하시마행 배를 타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특히 티셔츠 및 먹거리 등 하시마 관련 상품들이 50여 종 넘게 만들어져 기념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 교수팀의 방문 중 또 하나 드러난 사실은 지난 16일 나가사키시에 ‘군함도 자료관’이 새롭게 개장했다는 점이다. 나가사키 시청 및 시내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 및 포스터 등을 활용한 홍보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나가사키에서 하시마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개장했고 평일 오전인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자료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롭게 만들어진 시설에서 조차도 ‘강제징용’을 전혀 알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일본의 유네스코와의 약속이행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다 담아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보내 일본의 약속불이행을 꾸준히 알릴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서 교수팀은 하시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부터 동영상을 제작하여 각 나라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하시마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구글 및 페이스북 등에 광고를 올려 세계 누리꾼들에게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전파 중이다.

한편 지난해 MBC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 하시마가 다뤄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충무로 간판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군함도’가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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