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삼시세끼’ 나영석PD “차승원, ‘YG+유해진 조합’ 걱정 많았다”

입력 2016-07-29 13: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인터뷰①] ‘삼시세끼’ 나영석PD “차승원, YG+유해진 조합 걱정 많았다”

나영석의 ‘삼시세끼’는 정선, 만재도를 지나 고창으로 터전을 옮겨 방영 중이다. ‘삼시세끼’는 했다하면 대박이고 이번 고창 편도 평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여전히 콘텐츠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창 편은 만재도에서 어촌살이를 했던 멤버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농사에 도전하고 여기에 배우 남주혁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는 변화를 꾀하며 먹고 일하고 쉬기를 반복하는 구성에 약간의 변주를 줬다.

나영석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킬러콘텐츠로 ‘삼시세끼’를 꼽으며 고창 편 제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Q> ‘삼시세끼’ 특유의 야생성을 고창 편에선 찾아볼 수 없어요.

A> 시즌을 거듭하면서 보완하고 있어요. 장소부터 달라졌죠. 원래 이서진이 ‘삼시세끼’ 1탄에선 고춧가루도 직접 빻았고 맷돌로 드립커피도 해 마셨는데 지금은 냉장고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야생스러운 자급자족 느낌이 있었다면 이제는 시대로 따지면 80년대 정도로까지 온 셈이에요. 지금은 야생보다는 일상 모습을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예전보다 재미없다는 반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아무래도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재미는 예전만 못할 수 있죠. 하지만 리얼리티는 더 강화됐습니다. 멤버들의 성격과 관련 있어요. 차승원은 정말 요리를 잘 하고 조금 더 나은 환경에만 있다면 풍성한 음식을 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실력이에요. 유해진, 차승원 모두 일상성이 강한 출연자들이기도 하고요. 카메라가 있어도 평소대로 행동하거든요. 재미적인 면에서는 흥미가 떨어질지언정 한가족의 여름나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로 구성을 했고, 다큐멘터리처럼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이서진이 고창에 왔다면 냉장고를 안 주겠죠? 냉장고를 줘 봐야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꼴이거든요. (웃음) 멤버들 성향에 맞는 세팅을 했죠.


Q> 유해진이 극적으로 합류했어요.

A> 유해진이 없었다면 고창 편이 많이 허전했을 거예요. 그런데 입장을 바꿔놓고 차승원이 없었어도 똑같지 않았을까요? 아재개그도 쿵짝이 맞아야하거든요. 둘 중 한 명이 없으면 제작자로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겠죠. 다른 작품에서는 혼자 주인공을 하는 두 배우지만 ‘삼시세끼’에선 두 사람의 호흡과 균형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Q> 새 멤버 남주혁은 잘 적응했나요?

A> 남주혁은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온 새 얼굴이에요. 활약이 미비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남주혁은 굉장히 어려운 자리에 있죠. 위로 20년 차 나는 선배들 있고 이들은 만재도에서부터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있는 멤버들이잖아요.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남주혁은 나대도 욕먹고 뭘 안 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남주혁은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죠. 안 보이고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잖아요. 누군가는 궂은일을 해야 하죠. 남주혁은 차승원, 유해진이 하는 일보다는 잡일을 도우고 있으니 예능적으로 부각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형들이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죠. 열심히 하니까요.


Q> 남주혁의 어떤 매력을 보고 캐스팅 하셨어요?

A> 남주혁을 꼭 출연시켜야겠다는 아니었어요. 그동안 40대들과 일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안재현, 남주혁 등 젊은 친구들을 살펴보고 있었죠. ‘신서유기’에는 안재현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았고 남주혁은 ‘삼시세끼’와 잘 맞을 거 같아서 캐스팅한 거예요. 남주혁의 가장 큰 매력은 잘생김이었어요. 순정 만화에서 나온 친구 같아요. 멋있어요. 그 친구는 남자인 제가 보고 있어도 상큼하더라고요. (웃음) 만재도 멤버 세 명이 또 함께 하니까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남주혁의 건강한 매력이 어울릴 거라고 봤죠.


Q> 남주혁은 물론 손호준까지 YG엔터테인먼트와 ‘삼시세끼’가 유착관계라는 말도 있어요.

A> 유착관계냐, 끼워 넣기 했냐는 말이 있죠. 섭외, 촬영 단계로 보면 절대 아니에요. 남주혁을 처음 만난 건 연초였고 ‘삼시세끼’를 준비하기 전이었죠. 또 그때만 해도 손호준도 YG 소속 배우가 아니었고요.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게 손호준이 YG와 계약을 했다는 기사가 나면서부터였어요.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차승원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끼워 넣기로 오해 받는 게 싫다고요. 실제로 저희는 촬영장에서 손호준이 YG로 간다고 했을 때 장난스레 뭐라고 막 했어요. ‘촬영 다 끝나고 계약하지 그랬어!!!!!’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