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재현 꿈꾸는 여자 단체 구기종목들….

입력 2016-08-05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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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배구 40년만에 메달 도전, 6일 일본과 1차전
- ‘우생순 신화’ 재현 여자 핸드볼, 7일 러시아와 첫 경기
- 20년만의 메달 획득 노리는 여자 하키, 7일 뉴질랜드와 1차전

올림픽남자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이제 바통은 여자 단체 구기종목들로 넘어갔다. 단체 구기종목 중 남자는 유일하게 축구만 올림픽 본선에 오른 가운데 여자 종목에선 배구와 핸드볼, 하키가 명예 회복을 꿈꾸고 있다.

여자 단체 구기 종목의 스타트는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 이끄는 배구 대표팀이 끊는다. 여자 배구는 6일 오후 9시30분 숙적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카메룬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40년만에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차전 일본전이 중요하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49승86패로 열세에 있지만,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에서 3-1로 승리를 거둬 자신감을 되찾았다.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8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여자핸드볼은 9연속 4강을 넘어 12년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잇달아 세계 정상에 오르며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일궜던 여자대표팀은 8연속 4강에 진출하는 동안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4년 전 런던에서는 부쩍 성장한 유럽의 힘에 막혀 아쉽게 4위에 그쳤다.

B조에 속한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7일 오전2시40분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와 1차전을 갖는다. 강팀이 즐비한 A조에 속했다면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B조는 전력이 떨어져 1차 고비인 러시아전을 잘 넘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 4위까지 8강에 오르는데 1위로 가면 A조 4위, 2위로 가면 A조 3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목표인 4강 진출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러시아전 승리가 중요하다. 과거 대표팀과 달리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크다는 게 약점으로 꼽히지만 마지막 ‘우생순 세대’인 오영란(44)과 우선희(38)를 중심으로 ‘우생순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배구와 핸드볼에 비해 주목을 덜 받지만, 2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대표팀도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랭킹 9위의 한국 여자 대표팀은 7일 오후10시 뉴질랜드(4위)와 1차전을 벌인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독일, 중국, 스페인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6개팀이 풀리그로 진행하는 조별리그에서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런던 대회 때 9위에 머무는 등 그동안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여자 하키는 첨단 과학을 통한 체계적인 훈련 등으로 세계 정상권과 격차를 줄여 20년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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