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동료 변호사의 피습 사건에 항거하려고 병원에 모인 변호사들을 상대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12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반경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병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8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테러에 앞서 이날 아침 법원으로 가던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괴한의 총격에 숨져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동료 변호사들이 조문과 항의를 하러 병원으로 몰려간 상황에서 다시 자폭 테러가 터진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 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변호사와 언론인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자폭테러로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동아닷컴 신희수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 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