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성·마장마술…세계 첫 경주 퇴역 승용마 평가

입력 2016-08-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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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의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인 말의 침착성 테스트를 위해 풍선날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14일까지 신청…내달 1일·30일 진행
한국마사회, 말 안정성 평가는 처음


한국마사회가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를 연다.

9월 1일, 30일 2차례 진행되며 총 상금은 5000만원이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무대다.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다. 말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는 그동안 많았지만 말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한 점에 있어서는 세계 최초다.

대회 장소는 렛츠런팜 장수 승마장과 경북 영천 운주산 승마장이다.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생체지구력 승마대회’ ‘영천대마기 전국 종합마술 대회’등 생활체육 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장소를 고려했다.

퇴역 후 24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주마 중 승용마로 등록된 더러브렛이 참가 대상이다. 기승자도 참여를 위해 ▲대한승마협회 회원등록을 필한 자 ▲마주 ▲승마지도사 ▲말조련사 등의 조건을 갖춰야한다. 평가항목은 마체상태, 침착성, 마장마술, 장애물 등이다. 평가 결과 우수마의 경우, 인증마크(BRT)를 주고 말혈통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에 올릴 예정이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600만원을 준다. 별도 참가비는 없다.

신청 마감일은 14일까지다. 첨부문서의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작성 후 팩스(02-589-2579) 또는 이메일(malbab1@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마필사진은 이메일로 보낸 뒤 송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호스피아 홈페이지(www.horsepia.com)를 참조하면 된다.


●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를 하는 이유

해마다 국내에서는 1300여 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한다. 이중 절반가량은 승용마로 활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민간 승마장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현재 국내 민간승마장은 460여 개다. 2년 전보다 40%나 증가했다. 승마장 수의 확대는 자연스레 승용마 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승마장 운영주의 눈은 퇴역 경주마를 향하기 시작했다.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은퇴를 했다지만 기수를 등에 태우고 2000m 내외의 거리를 무섭게 질주하던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쉽게 놀라는 말의 본성과 민간 승마장의 전환 순치 기술부족 등의 문제도 경주 퇴역마의 승용마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경주퇴역마가 승용마로 전환돼 국민들이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제대로 운영된다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마사회의 생각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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