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오늘날…#최대 규모 #정체성

입력 2016-08-17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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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 장르가 만나 탄생한 DMZ국제다큐영화제. 올해는 그 정체성을 강화하고 몸집은 더 키웠다. 8년의 세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측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이재율 경기도 부지사는 “DMZ 지대는 대립과 적대가 아닌 평화와 공존 그리고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DMZ국제다큐영화제를 8년 전에 시작했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영화제는 없다. 그 자부심을 가지고 잘 발전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시작해 올해 8회를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는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아시아의 대표 다큐 영화제로의 도약을 꾀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 102개국 960편과 아시아 37개국 172편 한국-청소년경쟁 158편 등 105개국에서 1290편이 출품됐으며 36개국 총 116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43개국 102편이 상영된 것에 비해 더욱 많은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제8회 개막작으로는 분단의 비극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할아버지의 삶과 역사를 마주하는 영화 ‘그 날’(감독 정수은)이 선정됐다. DMZ라는 공간의 의미를 살리고 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큰 몫을 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항상 개만작을 두고 고민한다.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 영화제는 규모에 비해서 제작 지원하는 작품이 꽤 많다. 지원 작품 가운데 젊은 여성 감독의 ‘그 날’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서두에 할아버지의 가족사진이 나온다. 외할아버지가 인민군이었는데 얼마 전에 별세하셨다고 하더라. 영화에 뼈아픈 가족사가 담겼는데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여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강하늘과 공승연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먼저 강하늘은 “DMZ국제다큐영화제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2013년 제5회 영화제에 엄마와 함께 가서 관람했다. 뒷풀이에도 가서 감독님을 만나고 조재현 선배도 만나서 인사한 기억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집에 TV가 없는데 컴퓨터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BBC ‘earth’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 작품을 통해 다큐에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며 “홍보대사를 제안받았을 때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덥석 물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하늘은 “상업영화를 하고 있지만 영화 ‘동주’를 찍고 나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있는지 고민되더라. 상업성을 갖춘 큰 영화도 의미 있지만 ‘동주’처럼 소소하거나 깊이 있거나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배우로서의 몫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홍보대사라는 어려운 일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DMZ국제다큐영화제와 출품작이 더 관심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공승연은 “첫 영화제라 많이 떨리는데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영화제 측과 조재현 집행위원장께 감사하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나에게 대학교 교수님이자 배우 선배다. 선배 덕분에 많이 배웠고 다큐영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 대학 수업을 통해 많이 알게 됐다”며 “다큐멘터리는 현재의 이야기고 진실된 감정을 담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수업에서 접한 작품 중에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덕분에 많이 자극 받았다. 중요한 직책을 줘서 감사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22일 DMZ 내 캠프그리브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9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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