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입력 2016-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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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신용관리’ 금융 꿀팁

사회 초년생들 2금융권 대출 순간
은행권 이용 어려운 신용등급으로
연체는 치명적…성실 납부 땐 가점

내가 지닌 능력보다 주위의 평판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지금은 신용사회다. 내 신용이 호주머니 속 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현명한 금융 소비자일수록 신용사회의 평판이나 다름없는 신용관리를 잘 해야 한다.

마침 금융감독원이 8월 개설 예정인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FINE(fine.fss.or.kr)의 첫 번째 금융 꿀팁으로‘현명한 신용관리요령’을 소개했다. 신용관리에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할 단어는 신용등급이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보다 신용등급이 2배 가량 더 떨어진다. 연체를 하면 은행권에서는 신용거래를 하기 힘들 정도로 등급 하락 폭도 크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제2금융권 대출과 연체다.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의 신분증과 같다. 대출 가능여부는 물론 대출한도,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지표다. 평판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평판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본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주위의 평판에 따라 취직과 승진이 결정된다. 평판과 신용등급은 공통점이 있다. 성공을 위해 평판관리에 힘쓰듯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신용평가사들은 개인의 신용평점을 매길 때 신용거래 형태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출 규모가 같아도 은행에서 빌리는 것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평점을 더 많이 잃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0.5등급에서 2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 개인의 재무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은행은 1등급 내외,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은 1.5등급 이상 떨어진다.

연체는 등급하락 폭이 더 크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만 연체해도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금액과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1등급에서 3등급까지 내려간다. 망가진 평판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한 번 내려가면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거래가 거의 없는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의 신용등급은 보통 4∼6등급이다. 연체가 없어도 2금융권부터 찾게 되면 대출을 받는 순간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등급이 돼 2금융권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더라도 연체 없이 성실히 갚으면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체 없이 꾸준히 결제해 실적을 쌓으면 신용평점이 올라간다. 통신·공공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거래 금융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신용등급은 보통 신용조회회사(CB)에서 산정한 것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에서 거래실적 등을 반영, 다시 산정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하지만 대출 받는 즉시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져 은행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출을 받기위해 금융회사를 정할 때는 대출 가능성이나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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