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아재버거’ 아낌없이 넣은 재료에 빵도 맛있네

입력 2016-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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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기본기로 오리지널 버거의 맛을 구현했다는 롯데리아의 AZ버거.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맛은 물론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꽉 찬 속 틈으로 베이컨이 마치 혓바닥처럼 비어져 나와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 롯데리아 ‘AZ버거’

브리오쉬번 식감은 부드럽고 촉촉해
쇠고기 패티·치즈·베이컨·양상추 등
전체적인 밸런스 좋고 크기까지 만족

AZ(아재)버거는 롯데리아가 38년의 노하우를 집약시켜 완성했다는 버거 제품이다. ‘품격있는 오리지널 정통버거’라는 것이 롯데리아의 주장이다.

롯데리아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

버거의 주재료는 번(빵)과 패티(고기)다. 이 주재료에 정성을 들였다. 번의 경우 저온에서 12시간 발효한 통밀발효종 효모를 사용했다. 촉촉하고 부드럽다. 쇠고기 패티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된 호주 청정우로 만들어 육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재버거는 오리지널, 베이컨, 더블의 3종으로 출시됐다. 브리오쉬번과 패티, 토마토 등이 들어간 ‘AZ버거 오리지널(6500원)’, 베이컨이 들어간 ‘AZ버거 베이컨(7500원)’, 패티 두 장이 들어간 ‘AZ버거 더블(9500원)’이다.

아재버거는 프리미엄 버거답게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시작한다. 프랜차이즈 제품이지만 수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3종의 아재버거 중 오리지널과 베이컨을 직접 구매해 시식해 보았다. 시식을 위해 서울 시내에 있는 롯데리아를 두 차례 방문했다.

아재버거는 깜짝 놀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제품은 아니다. ‘오리지널’, ‘정통’이라는 홍보문구에서 알 수 있듯 기본에 충실한 버거다.

버거를 받아보니 다른 버거와 달리 큼직한 종이 케이스 안에 담겨져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그냥 들고 먹거나 냅킨에 싸서 먹기엔 내용물이 흐트러져 불편할 수 있다. 종이 케이스는 제품 보호의 역할보다는 소비자가 쥐고 먹기 편하도록 배려한 것 같았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는 느낌이다. 살짝 톡 건드려도 양상추가 비어져 나올 정도다. 좋은 재료는 순수한 맛을 낸다. 한 입 베어 물고 나서 곧바로 든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빵이 맛있네?”

브리오쉬번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수제버거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식감이다. 쇠고기 패티도 부드럽게 씹힌다. 쇠고기의 향이 은근하다.

오리지널도 괜찮았지만 베이컨 쪽이 좀 더 맛있었다. 큼직한 베이컨이 버거의 속살처럼 비어져 나왔다. 함께 시식에 참여한 지인이 웃으며 말했다.

“베이컨이 마치 혓바닥 같아.”

롯데리아의 기존 버거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 센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닌 버거라는 생각이다. 부드러운 번과 쇠고기 패티, 치즈, 베이컨, 양상추 등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어 몇 번을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한 버거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커피, 탄산음료와 먹는 게 통상의 시식법이겠지만 생수와도 먹을 만했다. 재료 자체가 주는 순수한 맛 덕분일 것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소식가라면 커팅해 먹어도 맛과 양에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회에는 카페베네의 아메리카노 리뷰를 게재합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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