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최형우, 진기록과 뜻 깊은 기록을 동시에

입력 2016-08-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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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가 18일 수원 kt전에서 9회초 좌월 2점홈런을 치면서 개인통산 첫 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21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이에 앞서 4회초 안타, 5회초 안타에 이어 6회초 3루타, 7회초 2루타를 기록하면서 이날 6타수5안타 5타점을 올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형우(33)가 KBO리그 역대 21번째 사이클링 히트라는 진기록, 그리고 역대 5번째 3년 연속 100타점이라는 매우 가치 있는 기록을 한 경기에서 동시에 달성했다.

최형우는 18일 수원 위즈파크 kt전에서 역대 2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최형우는 4회초 안타, 5회초 안타에 이어 6회초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 그리고 7회초 1타점 2루타에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21번째이며 올 시즌 3번째로 달성됐다. 최형우 개인 1호이며, 특히 삼성으로서는 2003년 양준혁 이후 13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 타자를 배출했다. 양준혁은 2003시즌 4월15일, 2016년 최형우와 똑 같은 장소인 수원구장(현대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발이 빠른 타자가 아닌 최형우는 6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3루까지 뛰어 3루타를 만들었고, 7회 곧장 2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만을 남겼다. 스스로 역전타를 치며 10-5로 앞선 9회 2사 1루 타석에 선 최형우는 kt 좌완 구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풀 카운트 6구, 126㎞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았고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는 6회 2타점 3루타로 시즌 100타점에도 도달했다. 2011시즌 118타점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긴 최형우는 2014년 100타점에 이어 지난시즌 123타점을 기록했다. 18일 100타점에 올라서며 큰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주인공은 최형우에 앞서 삼성 이승엽, 두산 타이론 우즈(은퇴), 롯데 이대호(현 시애틀), 넥센 박병호(현 미네소타) 뿐이었다. 이승엽은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인 1997~1999, 우즈는 1998~2001(4년 연속), 이대호는 2009~2011, 박병호는 2012~2015(4년 연속) 시즌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 31홈런, 2015시즌 33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이날 21호 홈런을 치면서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 달성 가능성도 남아있다. 삼성은 최형우의 사이클링 히트, 이승엽의 21호 홈런(한일통산 596호) 등 타선의 폭발로 13-5로 크게 이겼다.

최형우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었다. 마지막에 홈런이 하나 남이서 구자욱에게 한번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마침 타석이 돌아와 한번 쳐보자 그런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달성해 기분 좋다. 중심타자는 홈런 보다는 타점이라고 생각한다. 타점이 가장 야구인생에 중요하다. 동료들 덕분에 100타점을 기록해 기쁘다. 꼭 팀원들과 가을야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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