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에 ‘태후’가 보이네

입력 2016-08-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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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태양의 후예’의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태양의 후예’에서 대대장 역할을 맡았던 연기자 김병철(오른쪽)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의 스승으로 등장한다. 사진출처|KBS 2TV 방송화면 캡처

‘태후’ 대대장 김병철 ‘구르미’선 세자 스승
‘태후’ 백상원 PD 등 스태프도 다수 포진

22일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방송한 가운데 상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 시선을 모은다. 한눈에도 확연한 부분은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태양의 후예’ 열혈 팬은 벌써 눈치 챈 분위기다.

우선 첫 회에서 박보검과 엉뚱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보여준 김병철. 극중 학문에 관심 없는 왕세자 이영(박보검)을 가르치느라 진땀을 빼는 스승이다. 왕세자가 왕의 눈을 속이는 데 한 패가 되기도 한다. 사고치는 왕세자를 수습하기 바쁜 스승의 모습으로 첫 회부터 큰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달리 해 5개월 전 비슷한 광경이 벌어진 바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 태백부대 대대장과 이 부대에 파견된 유시진(송중기)의 관계다. 당시 대대장 역을 연기한 김병철은 근엄한 표정과 함께 유시진의 당찬 모습에 주눅이 드는 극과 극의 매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향후 등장하는 서정연 역시 ‘태양의 후예’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의료봉사팀의 간호사 역을 맡아 이승준과 코믹 연기를 펼쳤던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웃음기를 빼고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인다. 어린 이영을 두고 세상을 떠난 친모로 출연한다.

연출, 영상, 음악 등 시청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과정도 닮아 있다.

‘태양의 후예’의 연출자 백상원 PD의 신작이기도 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백 PD와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가 다수 포진돼 있다. 김시형 촬영감독, ‘개미’라는 예명의 강동윤 음악감독이 참여 중이다. 음향효과 작업을 맡는 박종천, 배윤영, 임소연씨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캐릭터의 작은 움직임에 독특한 효과음을 삽입해 귀를 자극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태양의 후예’ 출연진과 제작진의 좋은 기운이 미치면서 그 효과도 점점 나타나고 있다. ‘태양의 후예’와 같은 제작사가 만드는 OST는 이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회 종영 직후 공개된 ‘잠은 다 잤나봐요’는 멜론,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23일 1위를 기록 중이며 시청률도 8.3%(닐슨코리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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