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3000억원 출연…‘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입력 2016-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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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 회장.

“기초과학 발전 지원” 추가출연 의지도 밝혀

“과학의 발전은 미래의 희망이고,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사진) 회장이 한국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서경배 과학재단에 사재 3000억원을 출연했다. 서경배 회장은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경배 재단 설립 발표’미디어 간담회에서 개인 보유의 주식 3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함으로서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오랫동안 가져왔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기초과학, 그중에서도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리 신진 과학자들이 특이성과 독창성을 자유롭게 사고하고 연구를 확장해 세계최고의 연구결과가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재단 운영에 1년 150억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3000억이면 20년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일단 시작은 3000억이지만, 앞으로 사업을 더 열심히 해 1조는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추가출연 의지도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7월11일 창립총회를 열었고 8월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서 정식허가를 승인 받았다. 재단은 앞으로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신진학자 3∼5명을 선발해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중간 심사를 통해 지원기간을 연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성 및 공정성 기반의 사업운영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연구지원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2016년 11월에 공고될 예정이다. 2017년 1월부터 2월까지 과제 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를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설립 후 초기에는 인재발굴과 집중연구 분야선정에 힘쓸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 육성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dl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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