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방패냐, 제주의 창이냐

입력 2016-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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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윤정환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1일 K리그 클래식 29R서 ‘3위 전쟁’

울산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승점 1점 차이로 3위를 다투고 있다. 울산(승점 41)은 29경기에서 11승8무10패, 1경기를 덜 치른 제주(승점 40)는 28경기에서 12승4무12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승수 쌓기 전략은 정반대였다. 울산은 시즌 초반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어려운 행보를 거듭했다. 울산은 29경기에서 32골을 뽑았는데, 이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위 6개 팀들 가운데 최소득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무너지지 않았던 원동력은 수비에 있다.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지키는 축구’로 실리를 추구했다. 38실점으로 선방했다.

제주는 정반대다. 28경기에서 46골을 잃었다.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다실점이다. 실점이 많은데도 꾸준히 승점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불같은 공격력 덕분이었다. 잃은 것 이상으로 넣었다. 무려 50골을 터트렸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18골을 더 넣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완전히 상반된다. 울산은 ‘골 넣는 팀’이 됐다. 8월 이후 외국인선수 코바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부쩍 향상됐다. 최근 4경기에선 7득점·7실점이다. 반면 제주는 최근 2경기에서 지키는 축구를 통해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잇달아 1-0으로 눌렀다.

이처럼 스타일이 뒤바뀐 두 팀은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인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공격축구와 수비축구의 사이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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