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고개 넘은 쉐보레, 이제 달릴 일만 남았네

입력 2016-09-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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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주식회사는 임단협 교섭을 최종 마무리하고 생산라인 정상화를 통해 내수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중형차 시장 판도를 뒤집은 ‘말리부’와 경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 잇달아 선보인 신차 ‘뉴 아베오’, ‘볼트’, ‘카마로 SS’(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한국지엠

■ 한국지엠 하반기 내수판매 ‘순풍’

말리부·스파크 등 인기 모델 생산 탄력
카마로·볼트·아베오 신차도 속속 출시
올해 벌써 10만대…‘10%의 벽’ 넘는다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마무리하고 내수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6일 도출한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일 최종 가결했다. 이는 지난 4월26일 노사 첫 상견례 이후 4개월 만의 일로, 한국지엠 노사는 총 30 차수의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임단협 타결로 생산라인을 정상화한 한국지엠은 판매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임단협 타결, 말리부 스파크 돌풍 지속된다

이 중 판매량이 가장 주목되는 모델은 주력차종인 말리부와 스파크다. 지난 4월 출시된 말리부는 르노삼성 SM6와 함께 중형차 시장 판도를 뒤집으며 전통강호인 현대차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말리부는 유려한 디자인과 동급 최강의 파워 및 연비, 첨단 안전 기술과 편의 사양 등 기존 중형차보다 한 수 위의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리부는 사전계약 실시 8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7월 중형차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르노삼성 SM6마저 꺾으며 중형세단 전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가솔린 모델로 한정 지으면 동급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노사 잠정합의로 생산량이 정상화된 만큼 말리부가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의 고공행진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스파크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 8월까지 총 6개월 동안 경차판매 1위를 지키며 대세 경차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기존 경차의 편견을 깨는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급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국산 커넥티드카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첨단 기술이나 고급기술이 비교적 늦게 적용되는 기존 경차의 패러다임을 깬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카마로 SS·볼트·더 뉴 아베오 등 연이은 신차출시, 내수판매에 힘 실어줄 듯

추석 이후 한국지엠의 내수 점유율 상승 동력은 더욱 뚜렷하다. 신형모델과 상품성을 높인 부분변경 모델이 대거 투입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016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카마로 SS와 볼트는 쉐보레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델이다. 판매량이 많은 모델은 아니지만 고성능 및 최첨단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타 모델은 물론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형 카마로 SS의 경우,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서 출시한 스포츠카 중 역대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kg.m을 발휘하면서도, 가격은 스포츠카로서는 합리적인 5098만원으로 책정돼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카마로 SS는 공개된 지 3개월도 채 안돼 사전계약대수 700대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스포츠카 판매량이 고작 70대를 채 넘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카마로 SS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롯데렌터카 등 렌터카 업체는 물론 쏘카, 그린카 등 카쉐어링 업체에 먼저 제공되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인 신형 볼트(Volt)는 전기차에 육박하는 89km의 순수전기차 모드와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를 더해 최대 676km에 달하는 주행 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엄청난 주행거리로 인해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되었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세련된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실내 품질을 향상시킨 소형모델 ‘더 뉴 아베오’까지 최근 출시되면서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한국지엠, 내수점유율 10% 연간 목표 달성에 파란불

한편 임단협 타결로 한국지엠의 올해 목표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가 역대 최단 기록인 7개월 만에 1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라며, “주력 모델인 말리부가 이미 누적판매대수 8000대를 넘겼으며 스파크 역시 세그먼트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만 꾸준히 뒷받침 된다면 한국지엠의 올해 목표인 내수 판매 점유율 10%, 연간판매량 19만1000대 달성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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