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투자 못미친 성적…볼프스부르크의 갈림길

입력 2016-09-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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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도르트문트에 1-5 져…리그 9위
고메즈 영입 불구 만족못할 순위

이익이란 저비용고효율일 때 그 폭이 상승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며, 효율적이지 않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지난 수년간 막대한 투자로 강호의 반열에 오른 볼프스부르크가 지난 시즌의 부진 때문에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볼프스부르크 쿠라우스 알로포스(59) 단장은 최근 키커지와의 인터뷰에서 “클럽을 위해 쓸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하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 경기에서 경쟁력이 올라가야 한다”며 현재의 팀 상태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2016∼2017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승2무1패로 9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1일(한국시간)에는 안방에서 도르트문트에 1-5의 참패를 당했다.

볼프스부르크는 2015∼2016시즌 율리안 드락슬러(23)와 안드레 쉬얼레(26) 영입에만 7000만유로(약 870억원)를 쏟아 붓고, 시즌 도중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단테(33)까지 영입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거듭했다. 안타깝게도 그 같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8위로 시즌을 마감해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놓쳤다. 또 지난 시즌 후 쉬얼레는 경쟁팀 도르트문트, 단테는 니스(프랑스)로 이적해 주축선수들의 유출에 따른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큰 손’답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여름이적시장에만 5350만유로(약 660억원)를 투입했고,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독일대표팀으로 활약했던 마리오 고메즈(31)까지 잡았다.

볼프스부르크의 선수 욕심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4·토트넘)에게까지 닿았다. 이전부터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알로포스 단장은 토트넘에 3000만유로(약 370억원)를 제시했다. 비록 이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볼프스부르크의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지난해 모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의 스캔들로 인해 볼프스부르크에도 불똥이 튀리란 예상이 많았으나, 아직까지는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있음이 입증됐다.

다만 부진이 지속되고 투자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파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강팀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선 올 시즌이 중요하다. 갈림길에 서있는 볼프스부르크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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