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담은 ‘까치밥’, 나훈아를 위한 노래였다

입력 2016-10-06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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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메인자켓. 사진제공|루미웰코리아

‘배려’에 대한 우리 미풍양속을 소개한 노래로 주목받는 ‘까치밥’이 애초 나훈아를 위한 곡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은다.

9월27일 지니, 올레뮤직 등을 통해 공개된 ‘까치밥’은 나훈아와 20여 년 동안 음악작업을 함께 해온 송재철 작곡가가 만든 곡이다. 송재철 작곡가는 긴 세월 나훈아 공연에서 음악감독을 맡았고, 그의 무대에 직접 연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홍시’ ‘고장난 벽시계’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등 나훈아의 주옥같은 곡도 송재철 작곡가의 손에서 태어났다.

송재철 작곡가는 나훈아가 오랫동안 음반을 내지 않고 있지만, 그와 함께 작업할 날을 기다리며 평소에도 꾸준히 곡을 써왔다. ‘까치밥’은 송재철 작곡가가 그렇게 만들어둔 곡으로, 특별히 애착을 보였던 곡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컴백이 늦어지는 사이, 송재철 작곡가는 우연히 ‘배려’에 대한 노래를 기획중이던 루미웰코리아 관계자를 알게 됐고, 그 취지에 깊이 공감해, 아껴줬던 ‘까치밥’ 멜로디를 건네기로 했다.

송재철 작곡가는 나훈아 외에도 패티김, 남진 등 당대 내로라하는 거장의 음악을 맡아왔다. 패티김의 여러 음악을 편곡했고, 현재 남진의 공연에서 작곡가, 편곡가로 활동중이다.

송재철 작곡가는 방송사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MBC 강변가요제, 신인가요제, 창작가요제, MBC 라디오, SBS 등 여러 지상파 TV와 라디오의 음악행사에 무대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까치밥은 가을철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감나무에 달린 감을 모두 따지 않고 몇 개 남겨두는 감을 말한다. 이 까치밥 한낱 날짐승까지 배려하는 우리 조상들의 후덕한 마음이 담긴, 미풍약속이다.

‘까치밥’ 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는, 정치적 갈등, 계층간 갈등, 노사갈등, 세대의 갈등 등 우리 사회 곳곳의 갈등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에서, 양보와 배려, 대화와 타협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까치밥’을 부른 가수는 조은혜다. 가수 겸 가야금 연주자로, 제2회 전국 학생 전주대사습놀이 가야금 병창 부문에서 우수상, 국립극장주최 가야금 병창 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MBC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시그널 음악가야금 연주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5년 흥하흥타령’을 내고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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