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로드테스트] 미드사이즈 SUV 평정한 ‘부드러운 도시남’

입력 2016-10-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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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d 4매틱’은 동급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강력한 가속 성능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을 갖췄다. 주말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여유로움과 스포츠 주행 성능을 모두 갖춘 SUV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 벤츠 ‘더 뉴 GLC 220d 4매틱’

리얼로드테스트의 22번째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d 4매틱’이다. 클래식한 오프로드 룩에 모던함을 더한 매력적인 디자인은 역시 벤츠답다. 거기에 첨단 안전 사양과 준중형 SUV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첨단 편의 사양을 대거 보강해 단숨에 수입 미드사이즈 SUV 시장을 평정했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벤츠 ‘더 뉴 GLC 220d 4매틱’ 모델을 입체 평가했다.


■ 장순호 프로레이서



1985kg 공차중량 불구 가속력 동급 최강
최강 밸런스, 코너링때도 흔들림없는 주행


벤츠 ‘더 뉴 GLC 220d 4매틱’은 공차중량이 1985kg로 무거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할 때 최고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 시 풀타임 4륜 구동의 특성 때문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최대토크 40.8kg.m의 강한 힘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준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 놓고 가속할 때는 빠른 기어변속에 마치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력하다.

주행 중 순간 가속을 하면 반응 속도는 무난하고, 치고 나가는 가속 트랙션은 매우 만족스럽다. 페달을 밀어주는 장력도 너무 가볍지 않아 주행 시 강약 조절이 매우 편리하다.

또한 가속 시 뒤쪽으로 향하는 무게하중 이동이 소프트한 서스펜션 때문에 부족하지 않게 아래로 눌러주고 그 덕분에 타이어 그립이 상승하여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는 SUV차량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성이므로 매우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코너링을 할 때 지상고가 높은 차량이 소프트한 서스펜션을 장착하면 밸런스 맞추기가 어려워서 대부분 강한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앞뒤 서스펜션과 4륜 구동방식이 적절하게 매치가 되어서 매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제동능력을 보면 브레이크 페달이 부드럽고 깊게 밟혀서 조정성이 탁월하다. 또한 주행 중 급제동을 하면 소프트한 서스펜션 때문에 반응속도가 빠르고 노즈다운(앞바퀴는 정지하고 차체는 관성에 의해 앞 범퍼 부분이 내려가는 현상) 양이 적당하게 내려가 주기 때문에 안정감 있게 제동이 된다. 고속주행에서 급제동을 하여도 전혀 흔들림없이 잘 서주며 제동거리도 아주 짧은 편이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9단 변속기·최고출력 170마력·제로백 8.3초
조용한 주행…세단 못지않은 방음·방진 처리

‘더 뉴 GLC 220d 4매틱’은 세단으로 치면 C클래스라고 볼 수 있다. ‘GLA, GLC, GLE, GLS’로 이어지는 벤츠 SUV 라인업 중에서는 준중형급을 맡고 있다. 차체 크기로 보면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형 SUV 투싼, 스포티지와 비슷하지만 존재감에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는 강한 마초 같은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도시남의 이미지를 풍긴다. 굳이 비교하자면 남성성을 지닌 BMW X시리즈보단 아우디 Q시리즈에 가깝다.

실제 느껴지는 파워는 제원표보다 훨씬 넉넉하다. 배기량 2143cc 4기통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으로 원하는 만큼 부드러운 성향의 구동력을 맛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3초 만에 주파한다.

또한 세단 모델 못지않게 꼼꼼히 방음, 방진 처리가 잘 되어 있어 운전하는 동안 귀에 거슬리는 주행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SUV를 불편해 하지만 이 차량의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코너링이었다. 휘청거리거나 무게중심이 운전자 허리까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는 강철 스프링과 가변식 댐핑 시스템을 포함한 ‘어질리티 컨트롤 서스펜션’ 덕분이다.

거기다 4매틱(MATIC) 기술은 전륜과 후륜에 항시 45: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줘서 빗길이나 빙판길에서도 더욱 안전한 코너링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 조향감도 부드러우면서 민첩해 주행 에코모드, 스포츠모드 등에서 모두 편안하다. 1억원대 SUV와 비교해 뒤질 것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60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고급 디자인에 넓은 실내…6000만원대 가격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 안전사양 업그레이드

벤츠는 ‘더 뉴 GLC’를 앞세워 올해 4월까지 지난해 SUV 판매량인 3000대를 훌쩍 넘겼다. 벤츠 전체 라인업 중에서는 6∼7%를 오가던 SUV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는 2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GLC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넓고 세련된 디자인, 6000만원 중반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은 곧바로 중형 SUV 시장을 흔들었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인 GLK보다 휠베이스가 120mm, 전폭이 50mm 늘었다. 2열 좌석 각도를 뒤로 확 제쳐 뒷좌석 승객의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를 갖도록 유도한다. 1열보다 편안한 2열을 지닌 SUV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에 휴대폰 테더링을 통해 날씨와 뉴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기능이 강화됐다. 8.4인치 디스플레이와 기존 변속기 위치에 자리한 터치패드 컨트롤러도 편리성을 더했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코너링이 특히 발군이다. 코너에서 스티어링을 돌리면 아주 민첩하게 반응하며 그만큼 방향 전환도 빠르다. 4륜구동 방식을 채용한 덕분에 코너를 진입할 때 언더스티어 성향이 적고 네 바퀴에 골고루 강한 그립을 만들어주면서 코너링이 된다.

안전 사양도 벤츠답다.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능동형 사각 지대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 프리-세이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리-세이프 플러스(PRE-SAFE PLUS) 등 혁신적인 기능들이 장착되어 있다.

연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 뉴 GLC 4매틱의 공인연비는 12.9km/l이며, 실제 시내 주행연비는 10∼11km/l를 기록했다. 가격은 6390∼6710만원이다.


● UP

1. 40.8kg.m이라는 강력한 토크가 선보이는 동급 최고의 가속력
2. 벤츠 특유의 4륜구동 방식이 만들어내는 뛰어난 안정감
3. 민첩하고 빠른 방향 전환과 안정적인 코너링

Down

1. 다소 무거운 공차 중량으로 연비 면에서 아쉬워
2. 가속 방지턱을 넘을 때 다소 큰 충격
3. 가격 대비 실내 공간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 경쟁 모델은?




1. BMW X3 20d

탄탄한 근육질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X3 20d는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1초다. 복합연비는 14.1km/l. 가격 6690만원.



2. 렉서스, NX300h

고급감과 정숙성면에서 살펴보면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인 NX 300h도 강력한 경쟁상대다. 상위 모델인 RX 수준의 넉넉한 실내 공간이 매력적이며,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복합 연비는 12.6km/l, 가격은 5680∼6380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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