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부터 강지영까지…미리 보는 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추천작

입력 2016-10-12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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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프로그래머 추천작과 함께 스페셜 리포트를 공개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 역으로 파격적이면서도 섬세한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한국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로 떠오른 신예 김태리 주연작 ‘문영 감독판’과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카라’의 전 멤버 강지영 주연의 ‘짝사랑 스파이럴’은 핫한 여배우들의 출연만으로 이유만으로 단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 ‘성적 금기를 다룬 감독’을 주제로, 전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각각 두 작품씩 선정하여 상영하는 특별전은 올해 영화제의 백미로 꼽힌다. 데릭 저먼의 대표작 ‘천사의 대화’부터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유작 ‘살로 소돔의 120일’, 라스 폰 트리에의 무삭제 버전인 ‘님포매니악 감독판’, 퀴어 스릴러 장르의 정점을 찍은 알랭 기로디의 ‘호수의 이방인’ 등 국내에서 스크린으로 만나보기 힘든 거장들의 영화들을 상영해 이목을 끈다.

또한 올해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위한 사회제도화’를 그린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 오늘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것으로 기대된다. 수잔 서랜든이 레즈비언 할머니, 나오미 왓츠가 싱글맘, 엘르 패닝이 트랜스젠더 아들로 분해 삼대가 함께 한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어바웃 레이’, 2004년 실제 칠레에서 있었던 유명한 양육권 재판을 레즈비언 커플 딸인 아이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다룬 ‘라라’, 결혼생활 18년 만에 자신의 성정체성이 게이라고 자각한 남편으로 가정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 ‘왓츠 비트윈 어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아버지의 오랜 친구, 그리고 고인이 된 어머니의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며 갈등하는 조나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나단’, 그리고 미국 동성결혼 제도화를 이끈 시민단체 ‘Freedom to Marry’의 대표 ‘에반 울프슨’의 투쟁을 다룬 ‘프리덤 투 메리’가 각각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초청을 받아 작품성과 화제성을 두루 지니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퀴어영화의 흐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영화 ‘스테잉 버티컬’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호수의 이방인’ 알랭 기로디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만큼 씨네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베를린영화제에서 퀴어영화 수상 부문 ‘테디베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톰캣’,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키키’, 그리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유 윌 네버 비 얼론’까지 가장 중요한 세 작품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중년의 남성과 청년의 사랑을 다루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아 큰 화제를 모은 영화 ‘먼 곳으로부터’와 재미 교포 2세의 어두운 삶을 섬세하게 다뤄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연기상을 수상한 ‘스파 나잇’ 역시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실험적인 시도들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한국퀴어영화의 라인업도 놓칠 수 없다. ‘가시꽃’으로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남연우가 직접 연출, 극본, 연기 세 가지를 동시 완벽하게 해낸 ‘분장’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이민지 주연의 ‘꿈의 제인’ 모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로 한국퀴어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또한 ‘크로스 유어 핑거스’의 장윤주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두 유 테이크 디스 캣?’과 우리나라 퀴어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소준문 감독의 신작 ‘연지’는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한편 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한국, 미국, 독일, 대만,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등 총 26개국 64편의 라인업으로 전세계 퀴어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퀴어영화제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오는 10월 20일(목)부터 10월 26일(수)까지 총 7일간 펼쳐진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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