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전력분석] ‘판타스틱 4’ 두산 VS ‘나테이박’ NC

입력 2016-10-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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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결국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다. 가장 강한 2팀이 최정상에서 만났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2위를 차지한 두산과 NC가 KS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기록대로 KS가 흘러가지 않을 터이지만,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할 수 있는 하나의 참고자료는 충분히 될 수 있다.


● 정규시즌 9G차! 최근 3년 상대전적은 팽팽!

두산은 올 시즌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인 93승(50패1무)을 올리며 승률 0.650을 기록했다. 2위인 NC(83승3무58패·승률 0.589)보다 10승을 더 뽑았고, 9게임차나 앞섰다. 분명 두산 전력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는 최근 3년간 접전을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 8승8패씩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고, 올해만 두산이 9승7패로 살짝 앞섰다. 최근 3년간 두산이 25승23패로 약간의 우위를 점했지만, 사실 1경기 승패에 따른 차이일 뿐이다. 두 팀이 만나면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는 의미다.

두산 니퍼트-보우덴-NC 원종현-이민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선발 마운드 두산! 불펜은 NC!

장기 레이스도 그렇지만, 단기전은 특히 마운드의 힘이 중요하다. 팀방어율에서 두산은 4.45로 1위, NC는 4.48로 근소한 차로 ‘타고투저’의 홍수 속에서 마운드의 힘을 발휘했다.

더 세분화하면 선발은 두산, 불펜은 NC의 우위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4명의 선발투수가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KS에서 1~2명이 무너져도 곧바로 만회할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은 큰 힘이다. 반대로 상대팀엔 큰 부담이다.

대신 NC는 불펜이 앞선다는 평가다. 정규시즌에서 NC는 구원방어율 3.64로 1위였고, 두산은 구원방어율 5.08로 5위에 그쳤다. 두산은 이용찬과 홍상삼이 시즌 막판 가세했지만 정재훈이 KS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NC는 임창민이 지난해처럼 마무리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PO 무대에서 원종현, 이민호, 구창모, 임정호 등과 함께 무실점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다만 피로도에선 NC 불펜이 아무래도 불리한 면이 있다.



● 공포의 나테이박 NC! 모두가 폭탄 두산!

타선의 힘은 팽팽하다. NC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역시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나테이박’ 4총사다. 무엇보다 PO에서 부진하던 나성범과 테임즈가 최종 4차전에서 안타와 홈런을 뽑아내며 감을 찾은 점이 더 반갑다. ‘나테이박’은 정규시즌에서 모두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115홈런과 425타점을 합작한 공포의 중심타선이다.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올 시즌 팀타율(0.298) 1위에다 팀홈런(183) 1위였다. 김재환(37홈런) 오재일(27홈런)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 등 5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NC의 나테이박에 밀릴 건 없다. 결국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도루에서는 NC가 99개로 두산(85개)보다 많았지만, 양 팀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자제를 했을 뿐이다. 수비에서는 두산이 79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실책을 기록하며 NC(100실책)보다 안정감이 높다. 그러나 NC도 ‘럭비공’ 2루수 박민우가 PO에서 호수비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외야수들의 환상적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져 자신감에 차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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