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최진호·박성현 ‘최고의 한해’

입력 2016-1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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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박성현(오른쪽). 사진제공|KPGA·KLPGA

男 최진호, 상금·다승·대상 휩쓸어
프로 데뷔 12년만에 ‘1인자’로 우뚝

女 박성현, 상금·다승·최저타수상
사상 첫 시즌 총상금 ‘13억원’ 돌파


2016시즌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자(KLPGA) 투어에서는 박성현(23·넵스)의 독주가 이어졌고, 남자(KPGA) 투어에서는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최진호(32·현대제철)가 3관왕을 차지했다.



● 박성현 3관왕으로 여왕 등극

KLPGA 투어는 박성현의 전성시대였다. 상금과 다승, 최저타수 3관왕을 확정지으며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올해 20경기에 출전한 박성현은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우승을 사냥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따냈던 박성현은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2승, 이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보그너 MBN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에서 7개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7승은 2008 년 신지애 이후 8년 만의 기록이자 2007 년 신지애의 9승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2위에 해당한다.

상금은 KLPGA 투어 역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9월4일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으로 12억591만원을 획득한 박성현은 11일 끝난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하며 2012년 김효주가 작성한 12억897만8590원을 넘어섰다. 박성현은 이후 4경기에서 약 1억2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총상금 13억3309만667원으로 사상 처음 13억원 벽을 허물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64타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

박성현의 활약에 가렸지만, 고진영도 최고의 해를 보냈다. 3승을 거둔 고진영은 상금 10억2244만9332원을 따내며 KLPGA 투어에서 역대 3번째 1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박성현에게 상금과 다승, 최저타수상을 내줬지만 시즌 MVP격인 KLPGA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신인상은 이정은(20)에게 돌아갔다. 시즌 막판까지 이소영(19·롯데)과 1위 자리를 다툰 이정은은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1위에 그쳤지만, 이소영 역시 공동 44위로 끝내면서 신인왕 타이틀을 지켜냈다.

13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작년 8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3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조윤지는 이민영(24·한화)과 이다연(19)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 최진호, 12년 만에 1인자 우뚝

남자골프에서는 최진호가 프로 데뷔 12년 만에 1인자로 우뚝 섰다.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 그리고 공동 다승왕(주흥철 공동 1위)을 차지하며 2016 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상금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비발디파크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기록한 상금랭킹 8위가 프로 생활 10년 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2008년 15경기 연속 컷 탈락이라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땀을 흘려온 최진호는 데뷔 11년 만이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따내며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넵스헤리티지에서 2승을 따내며 마침내 기다렸던 상금왕(4억2392만7800원)을 차지했다.

보너스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를 차지하며 1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다승 부문에선 주흥철과 함께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투어 2년차 이창우(23·C오쇼핑)는 평균타수 69.45타를 기록해 덕춘상(최저타수상) 수상을 확정지었고,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태우(23)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한편 13일 전남 보성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이 4라운드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적어내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최소타는 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이승호가 세운 263타(파71), 최다언더파는 지난해 KPGA선수권에서 기록한 장동규의 24언더파(264타)였다. 2012년 데뷔한 이형준은 2014년 KYJ투어챔피언십, 2015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매년 1승씩을 기록하며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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