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국’ 김광현 “ML 도전? 잠시 미뤘을 뿐”

입력 2016-12-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에 잔류하며 해외진출의 꿈을 잠시 미룬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전이 현재진행형임을 밝혔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메이저리그 진출은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닙니다. 아직 어리니까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종 선택은 국내 잔류였지만 빅리그를 향한 꿈은 마음속에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K에 남은 김광현(28) 이야기다. 그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레전드야구존과 함께하는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잠시 보류한 이유와 SK에 잔류한 까닭, 현재 팔꿈치 상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분히 털어놨다.

우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것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모든 게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고는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중에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승환 선배나 이대호 선배도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나. 4~5년 후에 그 정도 나이가 되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잔류에는 좋지 않은 팔꿈치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 상태로는 미국의 까다로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기 힘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통과하더라도 100%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 수 없었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는) 완벽했을 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상이 있으니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다.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진출을 다음으로 미룬 김광현은 원 소속팀인 SK에 잔류했다. 지난달 29일 SK와 4년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5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85억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예상됐던 몸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욕심을 부린다면 협상을 길게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것에 욕심은 없었다. 팔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며 “국내에서 뛰면 무조건 SK에 남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SK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관건은 팔꿈치다. 국내 검사 결과는 좋지 못했다. 김광현은 4일 행사가 끝나는 대로 일본으로 출국해 5일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다. 그는 “국내에서 자기공명영상(MRI)도 찍어봤는데 좋은 편은 아니다”며 “만약 수술하게 되면 처음으로 칼을 대는 거라 정말 떨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 시즌뿐 아니라 당장 3월에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그는 “WBC가 코앞인데…”라며 국가대표를 걱정하고는 “일단 병원 진단결과를 들어보고 구단과 상의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았을 때에도 수술을 받으라는 소견이 더 많았는데 안 받았다. 지금은 왼 어깨통증은 전혀 없다. (팔꿈치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