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C몽의 음악과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입력 2016-12-05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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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MC몽의 단독 콘서트 ‘UFO'였다.

지난 3일과 4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선 MC몽의 콘서트가 열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인 병역 비리로 대중들 앞에서 사라진 MC몽. 남자들의 적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공연장에는 남자들이 많았다. 그것이 여자친구에게 끌려온 남자였든 아니든 말이다.

MC몽 역시 “내 공연을 돈 주고 보러온 사람들, 초대권을 버리지 않고 시간을 내서 와준 사람들 모두 나와 기싸움 할 필요 없다”며 “나는 방송 활동보다 일상으로의 복귀, 행복찾기를 하는 중이다. 이 시간 만큼은 나 역시 또 관객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UFO' 탑승을 환영했다.

'MC MONG'이라는 UFO를 타고 등장한 MC몽은 DJ R2, 래퍼 후니훈 등 자신의 크루와 함께 3시간 공연을 이끌어갔다. 콘서트는 음감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언론과의 접촉이 없는 MC몽이기에 최신 앨범에 들어있는 곡 소개와 과거 히트곡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가며 한 곡 한 곡을 불러나갔다.


MC몽 스스로 말했듯 그의 히트 곡들은 살벌했다. ‘죽을 만큼 아파서’ ‘사랑범벅’ ‘미치겠어’ ‘꽃’, 라이브 색소폰 연주와 어우러진 ‘NEW YORK'을 부르면서는 돈, 꽃, 물을 뿌리며 스탠딩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I LOVE OH THANK YOU' 무대 때는 솔로인 관객들을 상대로 즉석 소개팅도 주선했고, ‘죽도록 사랑해’에선 떼창이 나왔다.

가수 린은 ‘도망가자’ ‘너에게 쓰는 편지’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등장했다. 서로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로 애정을 표현하기가 부족하다는 두 사람. 린은 “MC몽은 날 먹고 살게 해 준 사람이다. 오빠가 늘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울컥해했다.

1부 공연은 게스트 마이티 마우스(상추, 쇼리), 터보(김종국, 마이키, 김정남)의 무대로 마무리됐다. 상추와 쇼리는 ‘나쁜놈’ Nice 2 Meet You' '뜨거워요‘, 터보는 '다시’ ‘회상’ ‘Love Is' '스키장에서’ ‘트위스트 킹’ 무대로 쉬는 시간마저 가득 채웠다. (4일 공연 기준)

2부 공연은 스탠딩 마이크와 함께 ‘내가 그리웠니’로 시작됐다. MC몽은 “음악이 주는, 내가 쓰는 단어의 힘을 믿는다. 음악을 만들 때만큼은 내가 아티스트라고 믿는다. 그래야 관객들도, 내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부끄럽지 않다”고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내가 그리웠니’를 불렀다. MC몽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개한 ‘눈물’에 이어 ‘블랙홀’ ‘새벽에 띠리링’을 통해 감성을 더했고 ‘초콜릿 같은 입술 한 숟가락만 줘요’의 경우 아이돌스러운 의자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DJ R2와 ‘비트박스를 잘하려면 북치기 박치기만 알면 된다’는 래퍼 후니훈이 ‘MC몽 클럽'을 개장, 분위기를 바꿨다. 새로 편곡한 ’인디언 보이‘ ’아이스크림‘ ’서커스‘로 마지막 흥을 짜낸 MC몽은 “나는 포장하지도 못하는 캐릭터다. 잘 나가던 과거의 내가 그립지 않다. 지금 행복을 찾고 있다. 여러분도 행복하셨나. 오늘 정말 감사했다”는 마무리 인사로 ’널 너무 사랑해서‘를 불렀다.


어제도 욕먹었고 오늘도 욕먹고 내일도 욕먹을 MC몽이지만 적어도 공연장에 돈과 시간을 들여 온 관객들은 MC몽의 음악을 즐겼고 그에게 환호했다. MC몽은 오는 17일과 18일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이어 24일과 25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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