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회청문회] 차은택 “최순실vs고영태, 2014년 돈 가지고 싸웠다”

입력 2016-12-07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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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회청문회] 차은택 “최순실vs고영태, 2014년 돈 가지고 싸웠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7일 청문회가 증인 27명 가운데 14명이 불출석한 채 개회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 진흥원장, 김종 전 문화부 차관, 차은택 광고감독,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13명의 증인이 출석했다.

그러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를 비롯해 언니인 최순득, 최순득의 자녀인 장시호 장승호 씨 등 최씨 일가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명은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고서 청문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는 우병우·김장자·홍기택·최순실·장시호·최순덕·안종범·정호성·안봉근·이재만·유진룡 등 11명에 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국정조사장으로의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차은택 광고감독은 “최순실과 고영태 사이에 돈을 갖고 싸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은택 감독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사이가 나빠져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14년 말에 둘이 싸워 양쪽에서 각기 내게 따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왜 싸웠느냐”는 질문에는 “최순실이 고영태의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다.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가지고 왔고, 그 돈이 (서로) 본인의 돈이라고 주장하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또 차은택 감독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로의 만남을 두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 이는 차은택 감독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가 지난달 27일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다.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을 여전히 모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거듭 답변했다.

‘차은택이 위증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다.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가지 의지와 이런 걸 좀 알아서 보고하라고 해서 한 10분간 만났다”고 말했다.

반면 차은택 감독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이 김기춘 실장의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서 갔다. 갔을 때 정성근 장관 후보와 김종 차관이 있었다. 단순히 인사하고 나오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황영철 의원은 “우스운 사실이 발견됐다. 이걸로 볼 때 결국 최순실이 권력 1인자라는 것”이라며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차은택을 만나게 하라’고 요구하고,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비서실장에게 ‘차은택을 보낼테니 만나라’고 한 뒤 다시 최순실에게 ‘비서실장에게 이야기했으니 차은택을 비서실장에게 보내라’고 순서가 정해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은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차은택을 오라고 했다. 대통령이 차은택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차은택이 비서실장을 만나게 요구해서 만들어진 상황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과정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김 전 실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건 와전된 것이다. 아는 지인이 소개해줬다”이라면서도 그 지인의 실체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하기 부적절하다. 그 분의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말을 못한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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