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문회] 고영태 “대통령 옷 100벌 만들어…김기춘 TV에서만 직접 만난적 없다”

입력 2016-12-07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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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 고영태 “대통령 옷 100벌 만들어…김기춘 TV에서만 직접 만난적 없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7일 청문회가 증인 27명 가운데 14명이 불출석한 채 개회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 진흥원장, 김종 전 문화부 차관, 차은택 광고감독,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13명의 증인이 출석했다.

그러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를 비롯해 언니인 최순득, 최순득의 자녀인 장시호 장승호 씨 등 최씨 일가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명은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고서 청문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는 우병우·김장자·홍기택·최순실·장시호·최순덕·안종범·정호성·안봉근·이재만·유진룡 등 11명에 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국정조사장으로의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을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이날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네. 내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져갔느냐’고 묻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태 전 이사가 운영한 가방회사인 빌로밀로 핸드백 제품을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때 들었던 것은 알려졌지만, 고영태 전 이사가 옷도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그는 방송 보도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됐던 ‘샘플실’에서 옷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영태 전 이사는 ‘옷을 언제부터 만들었느냐. 최순실을 만난 게 언제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처음에는 가방을 오더(주문)하면서 간단히 알게 됐고, 2∼3개월간인가 반년 정도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과 함께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최순실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이 ‘그 100벌의 옷이 어디에 갔느냐’고 묻자, 고영태 전 이사는 “(박 대통령이) 순방 가실 때 입었던 옷들이 있고, 또한 내부에서 어떤 발표 등이 있을 때 다시 입은 것을 몇번은 봤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옷장 속에 있느냐. (제작한 옷에 대한) 처리방식을 모르냐’고 하자 “그건 모르겠다”고 답한 뒤, 옷 제작 단가와 관련해서 ‘가격은 30만 원 이하로 만들라고 했다던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금액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영태 전 이사는 자신의 회사 제품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용한 가방이 30∼40개라고 밝혔다.

그는 “비서관에게 가방을 건네주면 처음에는 가방을 다른 분에게 선물해주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을) 알았다”며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가방은) 브랜드가 없어야 하니까 그 때부터 브랜드 없는 가방으로 쭉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작, 박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의 판매대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받은 건 오스트리치 가죽제품은 120만 원 정도, 악어 가죽제품은 280만 원”이라며 이는 도매가라고 설명했다.


또 고영태 전 이사는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순실이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물음에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고 했다. 이에 ‘최순실이 김종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김종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최순실의 아지트였던 건물이 있는) 논현동에서 본 게 아니라, 딱 한번 본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며 “처음 만났을 때에는 나도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의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네네네네네네네, 다 알어 다 알어’ 이런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TV에서만 봤다”고 직접 만난 적이 없다면서 ‘최순실이 김기춘을 입에 올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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