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수다②] 조우종 “유재석 형, 마음으로 조언해줘”

입력 2016-12-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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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조우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방송사 월급통장 버리고 정글로 뛰어든 ‘조 우 종’

YG엔터 미국 지사에서 일하는
동생 조언 받지만
자기네 회사로 오라는 말은 한 번도 안해

연기? 출연제의 오면 물론! 관심 많다
백수건달, 고시생 같은 역할이면 좋을 텐데
정말 잘 할 수 있다

10년 안에
다섯 손가락에 드는 방송인 되기 위해
목표한 대로 하나씩 이루어 나갈 거다


조우종은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 됐다. 이제 아나운서가 아닌 ‘연예인’이다. 매니저도 생겼다. 그동안 메이크업도, 의상 준비도, 운전도 직접 했지만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몸소 부딪쳐 스스로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인 만큼 부담도 크다. 그는 “정글 같다”고 멋쩍어했다.

“매니저와 연예인 놀이를 할 줄 알았더니 현실은 다르다. 일의 강도가 높고. 생활력도 강해진다. 월급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뭐든 시켜만 주면 잘 해낼 수 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tvN ‘예능인력소’ 진행도 맡았다.


-유재석은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

“‘형,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어봤더니, ‘왜 (방송사를)나왔냐’고 놀리더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마음을 풀어준다. 위안이 된다.”


-여의도 KBS에서 벗어나 MBC, tvN 방송사가 있는 상암동에 가니 어떤가.

“영화 ‘엘리시움’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유레카! 하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도시 같다. KBS 본관과 별관만 다니는 동료들에게 상암동에 한 번 와 보라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나에게 상암동은 월드컵경기장이 전부였다. 월드컵경기장 화장실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보면서 인사하고. 그런데 상암동 DMC에 가니,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콜럼버스 같았다.”


-새로운 도전에 가장 힘을 준 사람은.

“다섯 살 어린 남동생. 내 마음이 약해질 때 위로해주고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 동생은 YG엔터테인먼트 미국 지사에서 일한다. 업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조언을 받았다. 그런데 자기네 회사로 오라는 말은 한 번도 안했다. 하하!”


-두 형제가 결혼을 안 해서 부모님 걱정이 클 것 같다.

“아버지께서 ‘두 아들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시는데 강한 반어법이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넣을 사진이 없다고 나를 압박한다. 손자를 원하시는 거다. 가끔 나에게 웬 처자의 사진을 보낼 때도 있다. 아버지 친구의 딸이라고, 선 한 번 보라고.”


-소개팅을 자주 하나.

“나는 소개팅 체질이 아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한 정보를 전부 알고 나오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싶다.”


-개그우먼 김지민에게 ‘사심’이 있다는 말을 몇 차례 했는데.

“너무 자주 말해서 이제 종지부를 찍고 싶다. 같이 방송을 하고, 한때 위아래층에 살다보니 호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주변의 방해도 컸다.”


-이상형을 꼽는다면.

“상대가 먼저 호감을 보이면 나도 호감이 상승한다. 수다가 잘 맞는 여성이 좋다. 같이 웃긴 얘기 많이 할 수 있는, 개그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 외모? 어깨가 좀 있고 건강미 넘치는 여성이 좋다. 민첩해 보이고, 운동도 잘 할 것 같은 여성이면 좋겠다.”

방송인 조우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조우종은 “당장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에너지가 100%라면 그 전부를 일에 쏟고 싶기 때문이다. “(에너지의)일부라도 빼기가 어렵다”며 “일이 먼저”라고도 했다.

-어떤 진행자가 되고 싶나.

“은밀한 사람이고 싶진 않다. 대중적으로 편한 사람이 좋잖아. 사람들이 날 보면 편하게 생각한다. 좀 더 길게 본다면 국민적인 연예인이 되고 싶다. 인기를 얻겠다는 게 아니라 쉽게, 편하게 다가가는 친구 같은 진행자처럼. 나에게 (김)구라 형 같은 느낌도 있다. 그 쪽으로도 생각 중인데 구라 형이 한 마디 하더라. ‘내 길은 쉽지 않은 길’이라고. 하하!”


-혹시 연기를 할 생각은.

“출연 제의가 오면 물론! 관심이 많다. 백수건달, 고시생 같은 역할이면 좋을 텐데. 정말 잘 할 수 있다.”


-2017년 계획은.

“사람은 살면서 단계가 있다. 준비→도약→완성 단계처럼 사이클이 돈다. 나는 퇴사했다가 도약하는 단계를 지나 융성기를 맞을 것이다. 내년에는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10년 안에 다섯 손가락에 드는 방송인이 되기 위해 목표한 대로 하나씩 이루어 나갈 거다. 2018년 대운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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