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임진왜란부터 6·25전쟁까지…고흥을 지키고, 나라를 지켰다

입력 2016-1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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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봉황산의 항일애국지사충혼탑. 고흥(전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봉황산 위령탑 이야기

고흥은 역사와 함께 해온 지역이다. 한반도 최남단, 남해를 낀 지리적 위치 탓에 500여년 전 임진왜란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고 이후로도 아픈 역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수탈, 6·25전쟁의 아픔도 고흥을 비껴가지 않았다.

봉황산에는 고흥이 지나온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호국문화공원이 있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 이어진 정유재란에 맞서 싸운 고장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위령탑, 항일애국지사의 추모탑이 나란히 서 있다. 6·25전쟁에 참전해 고흥을 지킨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탑도 있다.

반드시 봉황산 주변이 아니더라도 고흥군 일대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정걸 장군의 위패를 둔 안동사도 그 중 하나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걸 장군은 해전 경험이 없던 이순신 장군에 해전 전략을 전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안동사는 봉화산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15분이면 닿는 위치에 있다.

봉황산이 고흥을 상징하는 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산 초입에 있는 남휘루의 영향이기도 하다. 1667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남휘루는 옛 관아의 관문이다. 큰 북을 매달아 일정한 시간이 되면 이를 알리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불 타 소실됐다가 복원해 세웠다.

고흥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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