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 만에 그룹인사 사장 선임

입력 2016-1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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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유태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11월30일 김준교 전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공석으로 남아있던 자리가 거의 한 달만에 채워진 것이다. 유 대표이사는 “3번째 시즌을 맡는 kt를 도약시켜 팬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드리겠다”고 했다. 사진제공 | kt스포츠

야구단 최고경영자(CEO)로서 최적임자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여전히 KBO의 주류 시각은 모기업에서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고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룹 출신 사장이 적임자다. 가까운 예는 그룹 오너의 깊은 신임 속에 야구단 사장에 취임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김인 전 삼성 사장이다.

kt는 3년 만에 다시 그룹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27일 kt스포츠는 주주총회를 통해 유태열(56) 사장을 선임했다. 그룹 정기인사가 12월 초에서 내년 1월로 연기됐지만 11월 30일 김준교 전 사장 사임 이후 경영공백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자 서둘러 새로운 컨트롤 타워를 선임했다.

kt는 2013년 창단 준비와 함께 그룹에서 여러 실무를 거친 권사일 사장을 초대 CEO로 선임했다. 그러나 2014년 이석채 전 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외부에서 김영수 전 LG스포츠 사장을 CEO로 영입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파격적으로 중앙대학교 미대 교수 출신인 김준교 전 사장이 임명됐다.

CEO의 잦은 교체 속 kt그룹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한 김준교 전 대표의 후임으로 유태열 kt cs 사장을 kt스포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단 내에서는 그룹에서 발언권이 있고 합리적인 리더로 평판이 좋은 CEO가 선임됐다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그룹 실력자가 야구단 사장에 취임했다.

유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 석사와 재무관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kt에 입사했고 기획조정실, 충남본부장(상무), 경제경영연구소장(전무)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고객 상담 서비스 계열사인 kt cs사장을 맡아왔다.

kt스포츠는 “경영 리더십과 마케팅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CEO다. 선수단의 과학적인 육성, 팬 친화적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유 신임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 전문기업인 kt스포츠 사장을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3번째 시즌을 맡는 kt 위즈를 새롭게 도약시켜 팬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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