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 라인업 공개

입력 2016-12-28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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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김양희 감독-김대환 감독. 사진|씨네21-영화사 진-봄내필름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간판 프로그램인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Jeonju Cinema Project 2017)의 라인업이 확정, 발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12월 26일 (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을 보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N 프로젝트’(가제, 감독 이창재), ‘시인의 사랑’(가제, 감독 김양희), ‘초행’(가제, 감독 김대환), 세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 후 4 번째를 맞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은 크고 작은 변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 작품 모두를 한국영화로 선정한 것.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한국독립영화가 기나긴 동면에 접어들어 새로운 미학적 충격을 주류 영화계에 안기거나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할 수 있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 희망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2017년에만 특별히 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에 전부를 거는 모험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두 번째 특징은 한국영화 산업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여 시너지를 꾀한 점.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에 이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은 한국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다종다기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았다. ‘시인의 사랑’은 영화사 진이 제작을, CGV아트하우스가 제공, 배급으로 참여하고, ‘N 프로젝트’는 영화사 풀이 제작을 맡아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한다. 특별히 ‘시인의 사랑’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JPM) 극영화 피칭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발굴된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의 세 번째 특징으로는 한국독립영화의 최신 흐름을 반영하여 다큐멘터리 작품(‘N 프로젝트’)을 포함시킨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올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최근 들어 독립 다큐멘터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향을 반영하였다. ‘N 프로젝트’의 선정은 독립, 대안의 흐름을 중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도 부합하여 결과가 주목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 세 작품은 또한 저마다 독창적인 스타일을 갖춘 감독들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창재 감독의 ‘N 프로젝트’는 2002년 국민참여경선, 시민혁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질적, 양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N 프로젝트’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자백’(감독 최승호)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치 소재 다큐멘터리의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다. 이창재 감독은 “‘미국전쟁략사’, ‘사이에서’, ‘길 위에서’까지 전작이 세 번이나 초청 받았던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새 작업에 큰 도움을 받아 감개무량하다.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희 감독의 장편데뷔작 ‘시인의 사랑’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시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소년 이 세 사람의 일상을 흔드는 강렬한 마주침을 담고 있는 영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 시인과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그의 아내가 어느 날 우연히 거칠고 순수한 한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시인의 사랑’은 사랑의 가치와 관계의 소중함을 담은 작품이다. 시인 역에 양익준(‘똥파리’, ‘가족의 나라’), 부인 역에 전혜진(‘더 테러 라이브’, ‘사도’), 소년 역에 정가람(‘4등’)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양희 감독은 “영화 제작이 불투명했을 때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수상,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제작에 큰 힘을 실어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초행’은 데뷔작 ‘철원기행’(2014)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동거 6년차 커플 수형과 지영이 각자의 부모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가족 갈등을 통해 일상의 불안과 상처, 치유를 이야기한다. 배우 조현철과 김새벽이 주연을 맡았다. 김대환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대단히 기쁘고 감격스럽다. 덕분에 큰 힘을 얻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세 영화는 각자 촬영, 후반작업을 진행 중으로, 완성된 작품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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