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마, ‘두바이월드컵’서 무한도전

입력 2016-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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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파워블레이드(오른쪽)

우승상금 600만 달러 ‘경마계의 월드컵’
1월5일부터 2월23일까지 9주간 개최
‘트리플나인’‘파워블레이드’등 5두 출전


한국마사회가 2017년 다시 한 번 ‘두바이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초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석세스스토리’가 전(全)경주 입상의 성과를 올린만큼 이번에는 기대치가 높아졌다. 출전마도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마다. 여러모로 관심이 쏠린다.


● 두바이월드컵은 어떤 대회?

2016년 초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경주마를 출전시켰다.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 비록 예선성격의 무대였지만, 그동안 남의 잔치로만 여겼던 두바이월드컵에 첫 발을 내디뎌 의미가 컸다.

두바이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하면 역사는 짧다. 하지만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지금은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국가 대항전 성격까지 더해져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홍콩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다. 우승상금은 600만 달러. 단일경주로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출전마 수송비는 물론 마주와 기수, 조교사 등의 참가경비도 주관사 두바이레이싱 클럽이 부담한다.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베팅은 운영하지 않는다. ‘순전히 경마만 즐기자’는 것이다.


● 두바이월드컵은 어떻게 진행되나?

3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예선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이다. 1월5일∼2월23일까지 9주간 개최된다.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Meydan) 경마장이다. 총 경주 수는 54개다. 매주 목요일마다 6개씩 경주가 펼쳐진다. 국제레이팅 95 이상의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참가한다.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 준결승전과 같은 성격의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출전자격을 얻는다. 3월 첫째 주 토요일에 펼쳐진다. 주관사 두바이레이싱 클럽이 출전자격을 준다. 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을 통해 주관사와 경마팬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슈퍼 새터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다. 역시 주관사의 선택으로 결정한다.

두바이월드컵은 출전의사가 있다고, 혹은 국제레이팅이 일정수준을 넘었다고 그냥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주관사가 경비를 부담하는 만큼 심사절차도 상당히 까다롭다. 한국마사회는 10월부터 마주를 대상으로 출전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를 비롯해 8명의 마주가 출전의사를 밝혔다. 마사회는 11월 두바이레이싱 클럽에 입사신청서를 제출해 7두의 입사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마주 2명이 출전을 철회해 최종적으로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 5마리가 두바이 땅을 밟는다. 전반적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출전마 두수와 능력이 크게 상향됐다.


● 2016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의 기억

올해 1월부터 2달간 진행된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는 ‘천구’와 ‘석세스스토리’가 세계 최강의 경주마들과 기량을 겨뤄 눈에 띄는 전적을 거뒀다. ‘천구’는 편자가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멋진 추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석세스스토리’는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세계 최강 경주마 ‘캘리포니아크롬’과 함께 경기를 펼치면서도 상대에 기죽지 않은 발걸음으로 입상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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