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우리가 리더”

입력 2017-0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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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대책마련 발길이 분주하다. 기업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도 굳은 결의와 각오가 느껴진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SKT 박정호 사장,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맨 왼쪽부터).

■ 주요 ICT기업 수장들 신년사

삼성 권오현 부회장 “품질 신뢰 회복에 올인”
LG 조성진 부회장 “AI·로봇 등 신성장동력”
SKT 박정호 사장 “글로벌 ICT 기업과 협업”

올해는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국 불안으로 국내 시장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울러 앞으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주요 ICT기업 수장들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조기단종 사태와 관련한 조직 내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새롭게 LG전자의 방향타를 잡은 조성진 부회장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일등 LG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꾸준한 성과를 내는 가전 부문과 달리 스마트폰 부문에선 계속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등에서의 글로벌 1등 DNA를 다양한 분야에 이식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중점과제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 ‘품질’과 ‘안전’경영, 이기는 조직문화 내재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사업을 기존 사업과 연결해 로봇과 같은 새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력시장이 둔화된 통신 3사는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 1등을 외쳤지만 그 의미는 각기 달랐다.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1등 리더십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표 ICT기업이 되자”는 목표를 내놨다.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미디어·홈, 플랫폼 영역의 ‘판’을 바꾸는 혁신과 성장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 “그룹 관계사는 물론, 국내 업계 및 벤처·스타트업, 글로벌 톱 ICT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통신시장 1등이나 IPTV 1위 기업이라는 지엽적 목표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며, “변화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승자강의 정신으로 세계 일등을 꿈꾸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은 지속 제고하는 한편 IoT와 AI 등 신규 사업에선 반드시 일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통신시장은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며 “내실을 더 단단히 하는 한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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