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잃어버린 희망을 찾는 여자 ‘정원’과 상처 받은 남자 ‘수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희뿌연 안개 속에 갇힌 것 같기도 하고, 얼음 속에 갇혀 있는 것만 같은 포스터 속 두 사람은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그런 까닭에 포스터 속 그들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처라는 걸 지울 수 있어요?’라는 ‘검은 새’ 김재욱의 캐릭터 포스터는 지우지 못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수완’의 삶을 표현한다. 어린시절 그가 목격한 충격적인 사건은 평생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몸을 가누기 힘든 어머니를 간병하며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한 ‘정원’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이에 ‘희망이라는 거 본 적 있어요?’ 카피가 담긴 ‘흰 새’ 서예지의 캐릭터 포스터는 희망에 대해 자조적일 수 밖에 없는 ‘정원’의 현실을 대변한다. 캐릭터 포스터 속 상처 받은 두 남녀는 서로에게 위안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두 사람이 내몰린 길의 끝에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관객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한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이야기. 1월 19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