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성현, 하나금융그룹 모자 쓴다

입력 2017-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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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를 평정하고 올해부터 미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박성현이 새해부터 하나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고 활약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박성현. 스포츠동아DB

국내 女 골퍼 최고 대우 계약 임박
골프클럽은 테일러메이드가 후원

국내 여자골프의 인기스타 박성현(24)의 모자를 하나금융그룹이 접수한다.

9일 하나금융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성현 선수와의 메인스폰서 후원계약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90% 이상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계약이 임박했음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계약기간 및 연봉 등의 자세한 조건에 대해선 아직 밝힐 수 없다. 수일 내 공식적인 발표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게 될 박성현의 연봉은 현재 활동 중인 여자골퍼 중 최고 대우가 될 전망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하며 상금, 최저타수상 등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박성현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신지애(29)와 김효주(22) 정도다. 신지애는 2006∼2008년까지 KLPGA 투어 상금왕을 3년 연속 차지한 뒤 2009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연간 최대 15억원씩 5년 동안 75억원을 받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김효주는 2014년 KLPGA 투어의 여왕에 오른 뒤 2015년 롯데와 재계약하면서 5년 동안 매년 13억원씩을 받는 대형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현의 계약 조건(연봉 및 기간)은 신지애, 김효주에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여러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던 박성현은 연봉 1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하나금융그룹도 그 중 하나였다. 10월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전부터 박성현에 관심을 보였고, 계약기간 및 연봉 등의 조건을 시장조사해왔다.

박성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A기업의 관계자는 “우리도 박성현 선수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쪽에서 제시한 금액으로는 박성현 선수를 붙잡기가 어려웠다. 1∼2억원 정도 차였으면 계속 영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5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A기업은 순수 연봉으로만 약 10억원 정도를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과의 대박 계약을 눈앞에 두면서 박성현은 프로 데뷔 3년 만에 무명에서 일약 최고 스타로 인정받게 됐다.

박성현은 2014년 데뷔했다. 당시 넵스로부터 약 1억6000만원(추정)의 연봉을 받았다. 신인치고는 높은 연봉이었지만, 함께 데뷔한 1995년생 트리오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등에 밀려 제대로 이름도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몸값을 10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진정한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의 모자와 옷, 골프백에 새겨질 후원사는 모두 확정됐다. 모자는 하나금융그룹이 접수를 예약했고, 고진모터스는 미국에서 타고 다닐 아우디 Q7을 후원한다. 골프백은 테일러메이드가 가져갔다. 박성현은 올해부터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더 화끈한 장타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빈폴골프와 나이키골프, 대한항공이 박성현의 후원사다.

하나금융그룹과의 공식 계약은 2월 중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훈련 중인 박성현은 2월24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 출전에 앞서 잠시 귀국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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