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축구계 쩐의 전쟁…슈퍼 갑 차이나머니, 말라붙은 오일머니

입력 2017-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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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두 카르발류. 사진제공|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오스카 이어 카르발류도 상하이 상강 입단
중국 슈퍼리그, 겨울이적시장 ‘큰 손’ 등극
잠잠한 중동…레오나르도 영입이 빅뉴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찾는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축구계에는 다른 기준까지 포함시켜야 할 듯하다. 더 맛있고, 더 많은 먹이를 찾으려면 ‘쩐’도 따라줘야 한다.

2017년 1월 국내외에서 겨울이적시장이 한창이다. 전 세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특히 중국 슈퍼리그(1부)의 행보가 대단하다. 예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제이적시장의 몸값 상위권을 찍은 상당수의 특급 스타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은 ‘슈퍼 갑(甲)’이라 부를 만하다. 9일에도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중앙수비수 히카르도 카르발류(38)가 상하이 상강에 입단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FC포르투(포르투갈)∼첼시(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스페인)∼AS모나코(프랑스) 등 주요 유럽 빅리그를 두루 거친 카르발류는 지난해 여름 모나코를 떠난 뒤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해왔는데,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상하이 상강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적료가 없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 몸값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오스카. 사진제공|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물론 중국 클럽들은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 엄청난 이적료가 발생하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이미 상하이 상강은 브라질국가대표 오스카(26)를 데려오면서 6000만유로(약 762억원)를 첼시(잉글랜드)에 지불했다. 이적료를 기준으로 한 겨울이적시장 최대 몸값이다.

지난해 중국 갑리그(2부)를 평정하며 새 시즌을 슈퍼리그에서 맞이할 톈진 취안젠에서 펼치는 물량공세도 엄청나다. 벨기에국가대표 미드필더 악셀 비첼(28)을 제니트(러시아)로부터 2000만유로(악 254억원)에 영입했다. 톈진 취안젠이 인상적인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비첼 영입에 앞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에서 활약하다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로 떠났던 중앙수비수 권경원(25)을 이적료 1050만유로(약 133억원)에 아시아쿼터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권경원이 찍은 이적료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기준으로 순수 아시아선수로는 단연 최고다. 최상위권 톱10 진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선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도 있다. 말라붙은 ‘오일머니’다. 얼마 전까지 세계축구계에서 ‘큰 손’으로 명성을 떨치며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중동시장이 비교적 잠잠하다. 최근 가장 눈에 띄었던 빅뉴스는 380만유로(약 48억원)에 전북에서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31)를 영입한 알 자지라(UAE) 정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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