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잇몸도 모두 강한’ 우리은행

입력 2017-0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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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에선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7연승을 포함해 20승1패(승률 0.952)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미 2위 삼성생명(11승10패)과의 격차를 9경기까지 벌렸다. 우리은행은 5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 초반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를 샀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25·176㎝)가 오프시즌 동안 임의탈퇴로 팀을 이탈한 데다, 대체 역할을 기대했던 이은혜(28·169㎝)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또 센터 양지희(33·185㎝)도 무릎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선두독주체제를 유지해왔다.

에이스 박혜진(27·178㎝)이 포인트가드 영역까지 플레이 범위를 넓혀 이승아와 이은혜의 공백을 메웠고, 부담이 커진 박혜진을 슈터 홍보람(29·178㎝)이 거들었다. 양지희가 빠져있던 자리는 최은실(23·182㎝)과 김단비(25·176㎝)가 번갈아가며 대신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2명의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6~7명의 선수로 시즌을 치렀다.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주전들의 출전시간이 타 팀들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임의탈퇴와 부상으로 인해 빠진 자리를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가 채우면서 백업 선수층도 꽤 두꺼워졌다.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전력 이탈이 생긴 부분을 채우기 위해 준비는 했었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더라. 특히 최은실과 김단비는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혜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은혜까지 합류하면 8~9명의 선수를 로테이션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더라.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시즌 후반기나 단기전 운영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유일한 약점이었던 ‘지나친 주전 의존도’마저 지워나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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