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PD “육지제로, 화장실 고민…신세계라더라” [일문일답]

입력 2017-01-20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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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PD “육지제로, 화장실 고민…신세계라더라” [일문일답]

SBS ‘정글의 법칙’은 2011년 10월 방송을 시작했다. 햇수로 따지면 벌써 7년 차 프로그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금요일 밤의 터줏대감이지만, 금요일 밤 안방극장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작진의 고민이 적지 않을 터.

그런데 2017년 새해와 함께 방송을 시작한 ‘정글의 법칙 in 코타 마나도’ 편에서는 ‘제로 생존’이라는 극한의 생존 주제를 선택, 첫 회부터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호평받고 있어 연출을 맡은 이세영 PD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세영 PD와의 일문일답.


Q. 코타 마나도 편 선발대의 생존 주제 ‘제로 생존’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2017년의 첫 ‘정글의 법칙’인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사실 매번 초심, 새로움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새해다 보니 더욱 그랬다. 코타 마나도가 있는 술라웨시 섬이 적도, 다시 말해 위도 0도에 있다. 그래서 생존 주제를 ‘0’과 연관 지어 ‘제로 생존’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뭐가 있을까 세 가지를 꼽아봤고, 그게 제로 상태일 때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과연 될까. 그런 고민이 기획으로 연결됐다.


Q. 첫 번째 ‘제로’가 ‘육지 제로’였다. 바다 위에서, 심지어 별로 크지도 않은 뗏목 위에서 생존은 상상도 못 했다. 어디에서 착안했나?

그 나라 토속 민족분들을 보니까 바다 위에서 사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걸 ‘땀박’이라고 부르는데, 저희 주제가 ‘제로 생존’이니까 ‘0’ 모양으로 만들어봤다. 새로운 도전이기에 더욱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써서 제작했다. 사고 없이 촬영이 잘 끝나 만족한다.

이 땀박은 특히 족장님이 만족해하셨다. 김병만 씨는 늘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생각이 많으신데, ‘제로 땀박’에서의 생존은 정말 새롭고 설렌다고 하셨다.


Q. ‘육지 제로’ 땀박 생존에서 어려웠던 점은?

망망대해 위 땀박에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의지해 있었는데, 파도와 바람 때문에 땀박이 계속 흔들렸다. 멀미도 나고, 제일 힘들었던 건 바로 화장실 문제였다. 바다로 들어가 대자연에서 해결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방송에서도 짧게 소개됐는데, 슬리피 씨가 유독 화장실을 자주 가더라. 그런데 바다 수영은 또 겁내시고.(웃음) 다른 분들도 물속에서 화장실을 해결해야 하니 “정말 색다른 경험 했다”고 표현하더라.



Q. ‘육지 제로’도 놀라웠는데, 다음은 ‘동력 제로’다. 아무리 무동력 생존을 하더라도 촬영 조명까지 포기할 줄은 몰랐다. 연출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빛도 땅처럼 우리가 살면서 굉장히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필수 요소다. ‘정글의 법칙’에서도 빛없이 생존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촬영용 조명이 늘 있었으니까.

물론 조명 없이 촬영을 진행한다는 건 큰 도전이다. 하지만 빛없이 생존에 임하는 병만족의 모습을 2017년 새해를 맞은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불가능은 없다’라고 전하고 싶었다.


Q. ‘동력 제로’ 뒤에 한 가지가 더 남았다. 세 번째 ‘제로’ 등 남은 방송에 대한 힌트를 주자면?

세 번째 ‘제로’는 애정이 넘치는 ‘정글 가족’에게 가장 큰 결핍을 안겨준다. 한편, 이번 주 방송에서는 첫째 아들 방탄소년단 진에게 ‘험한 일’이 한 번 생긴다. 본방사수 부탁드린다.

‘정글의 법칙 in 코타 마나도’ 세 번째 에피소드는 20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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