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1·2회 의문점 셋 집중해부 (feat. 제작진)

입력 2017-01-27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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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1·2회 의문점 셋 집중해부 (feat. 제작진)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23일 가려진 베일을 벗고 안방극장에 강렬한 첫 눈도장을 새겼다. 채널 돌릴 틈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화제인 가운데 1·2회 방송에서 발견된 몇 가지 의문점이 주목된다.


● 감옥에 갇힌 검사 박정우, 그는 정말 기억을 잃은 것일까

1회 방송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에서 살인범 누명을 쓴 사형수로 추락한 박정우(지성 분)의 비극이 담겼다. 그가 감옥에서 눈을 떴을 땐 문제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4개월 간의 기억이 지워진 상태로, 수감 전 그려진 신철식(조재윤 분) 검거 작전, 여성수(이정현 분)의 로펌 이직 제안, 딸 하연(신린아 분)의 생일파티는 바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당일의 이야기였음이 드러났다.

감옥에 갇힌 박정우를 본 네티즌들은 ‘기억을 몽땅 잃은 것이다’, ‘잃어버린 척하는 것이다’, ‘그날(살인 사건)의 기억만 잃은 것이다’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다. 그런데 2회 방송에서 의문을 해결할 만한 힌트가 등장했는데, 그것은 박정우의 친구 강준혁(오창석 분)과 정신과 의사(서정연 분)의 대화다.

의사는 정우가 매번 기억을 잃었을 때 다시 떠올리는 4개월 전 그날, 즉 가장 돌아가고 순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의 기억 장애는 일반적인 증상과 달리, 감당키 힘든 일을 겪고 그것을 억지로라도 잊으려 하는 자기방어 기제의 일종인 것. 이미 딸과 아내를 살해, 유기한 죄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박정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향후 스토리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 차민호가 저지른 두 번의 살인, 그 배경은?

극중 차민호(엄기준 분)는 차명그룹의 악재라 불릴 만큼 숱한 사건, 사고를 만드는 인물. 이전에도 몇 차례 감옥을 드나들었던 차민호는 1회에만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첫 번째 희생자인 클럽 여성은 매 순간 형과 비교되며 점점 강력해진 콤플렉스를 자극해 차민호를 극도의 흥분 상태로 몰아넣었고, 두 번째 희생자인 형 차선호는 어김없이 동생을 바른길로 인도, 자수할 것을 권하며 그를 분노케 했다.

이에 제작진은 “차민호는 출발선만 같았지 평생을 본인보다 앞서 나가는 형 차선호에 대한 지독한 자격지심을 지니고 있다. 특히, 쌍둥이로 똑같이 태어났지만 형만 아끼는 아버지에 반감이 큰 상황”이라 전하며 “그런 이유로 죽도록 싫었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원하는 것을 전부 얻는 형의 인생을 집어삼킨 것이다. 초반의 악행은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지만, 이후엔 스스로의 죄를 덮기 위한 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선호의 아내 나연희, 그녀는 어떻게 차민호를 알아봤을까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는 차민호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차린 나연희(엄현경 분)의 정확하고 예민한 반응이었다. 뉴스를 통해 사고를 접한 연희는 집으로 돌아온 선호에게 곧장 소식을 전했는데, 순간,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사람이 민호임을 직감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민호는 아무도 모르는 연희의 비밀을 하나 쥐고 있는데, 이는 그녀가 영위하는 화려한 삶, 안락한 일상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다. 혹 비밀이 밝혀질까 불안에 떨며 살던 연희는 무섭고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고, 민호가 저지른 죄 또한 묵인한 채 아슬아슬한 부부관계를 이어간다.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둔 냉정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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