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쓰2’·‘하숙집딸들’·‘살림남’, KBS의 혁신

입력 2017-0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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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사진제공|KBS

‘살림하는 남자들’ 편성 변경 전진 배치
‘언니쓰2’ ‘하숙집 딸들’ 정착 강한 의지

KBS가 2017년 ‘예능왕국 명성 복원’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전진배치하고 더욱 공격적인 프로그램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S 예능국이 지난달 16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사내 업무계획 보고를 보면 그 핵심은 밤 9시대 프로그램 혁신과 시즌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하숙집 딸들’도 ‘전략상품’으로 높은 기대를 내걸었다.

그 첫 번째 시도는 시즌2로 재편하는 ‘살림하는 남자들’의 편성 변경이다. 종전에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던 것을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9시로 전진배치한다. 사실 시즌1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접하기 힘든 김승우를 필두로 김정태, 봉태규 등이 출연했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며 지난해 11월 방송 이후 평균 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편성을 바꿨다. 시즌2의 새 멤버 백일섭이 ‘결혼을 졸업’한다는 ‘졸혼’ 생활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4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내와 함께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모습을 담아낸다.

10일과 14일 밤 11시에 각각 첫 방송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와 ‘하숙집 딸들’을 통해서는 여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은 2005년 ‘해피선데이-여걸식스’ 이후 10여년 만에 여성 출연진의 힘을 재확인시키며 시즌2 가능성을 높였다. 제작진은 시즌1 아이템 중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걸그룹 프로젝트 ‘언니쓰’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연이은 흥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성공은 ‘하숙집 딸들’ 제작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등 대부분이 연기자인 출연진은 ‘하숙집의 모녀’라는 설정으로 드라마 장르와 접목하며 리얼리티 포맷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KBS 김진홍 예능국장은 “‘살림하는 남자들’은 가족이 함께 시청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대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재확인한 여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의 힘이 ‘하숙집 딸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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