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뷰티 사업까지 손대는 패션업계

입력 2017-02-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위기의 패션업계가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노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 ‘준지’가 영국 헤롯백화점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 위기의 패션업계 생존 키워드

LF, 유통기업 ‘인덜지’ 인수…맥주 생산 착수
한섬·삼성물산 등은 글로벌 시장 개척 새 도약

위기의 패션업계가 2017 정유년 새 도약을 노린다.

첫 키워드는 해외 진출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주요 골자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최근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브랜드를 통해 중국 패션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 그 예다.

중국 항저우 항저우따샤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상품력으로 경쟁을 벌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 1∼2 층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 계획. 한섬 측은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만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 매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누적 매출 1500 억원을 달성하는 게 중장기 경영 목표”라고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지난해 9월 SPA(제조직매입) ‘에잇세컨즈’를 중국 상하이에 론칭한 데 이어, 여성복 ‘구호’ 또한 미국 뉴욕 시장에 진출시켰다. 또 최근에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가 영국 헤롯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재수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부장은 “영국 헤롯백화점 팝업스토어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올해 차정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는데, 지난 2015년까지 호텔신라에서 면세유통 사업을 총괄한 이력으로 봤을 때 해외 패션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이종 산업으로 저변 확대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으로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LF가 주류 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으로, 주류수입 유통전문기업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이 포인트다. 올해 강원도 속초에 맥주 증류수 공장을 설립해 실제 맥주 생산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게 LF측 계획.

LF는 2007년 LF푸드를 설립해 일식 라멘(라면) 전문점 ‘하코야’,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동아TV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을 국내 론칭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사업에 적극 진출할 태세다. 지난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인 인터코스그룹과 맞손을 잡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경기도 오산시에 건립 중인 제조 공장이 이달 중 완공돼 시범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신세계백화점 뷰티 유통채널 ‘시코르’와 연계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