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세로형 디자인·스타트업형 조직문화 뜬다

입력 2017-0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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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새 트렌드로 ‘혁신과 파격’이 몰아치고 있다. 현대카드가 도입한 ‘전면 세로형’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사진제공 l 현대카드

현대카드 슈퍼클럽, 포인트 1.5배 적립
신한카드 호칭파괴·복장자율화 등 도입

‘혁신과 파격.’

카드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다. 세로형 카드·체감도 높은 고객 혜택·일터 분위기 변화 등 면면도 다채롭다.

선두주자는 현대카드로 ‘디자인 혁신’의 종결자임을 보여줬다. 옆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카드가 아닌 위아래로 긴 세로형 카드 디자인을 도입한 것. TV 모니터나 영화관 스크린 등 초기 디지털 제품이 주로 가로형 디자인이었다면, 스마트폰 등 최신 디지털 제품들은 세로형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카드 디자인도 세로형을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일반적으로 카드 앞면을 채우고 있는 카드번호나 글로벌 제휴브랜드 로고 등의 카드 정보를 뒷면에 배치하고, 앞면은 해당 카드상품의 핵심 캐릭터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M orNothing’이나 ‘X orWhat’과 같은 위트 넘치는 문구를 카드 전면에 삽입해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카드의 단색 색상이 더욱 강렬해진 것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M 계열 카드는 기존 블루 색상보다 더욱 경쾌해졌고, 현대카드X 계열 카드는 강력한 오렌지 색상을 주로 사용했다. 현대카드 측은 “카드사에 있어 카드 플레이트는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이자, 고객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물”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디자인은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과 현대카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했다.

‘현대카드 슈퍼클럽’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가 특별 제휴한 약 2만5000개 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포인트 적립 또는 할인의 1.5배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하는 카드에 따라 기본 혜택의 최고 3배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고객들에게 체감도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파격’이라는 평가다.

일터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신한카드가 최근 디지털·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Transformation) 부문을 대상으로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 호칭파괴·유연근무제 도입·복장 자율화 등이 주요 골자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지급결제 시장 진출과 연관이 깊다. ICT기업들이 각종 ‘페이’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기존 카드업계도 ICT기업처럼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디지털화에 나선 카드사들이 조직문화부터 유연하게 손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년 전부터 수직적인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복장을 자율화하는 등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들이 있었다”며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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