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모델, 구관이 명관

입력 2017-0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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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에 ‘장수 모델’이 뜨고 있다. (왼쪽부터)‘크로커다일레이디’ 모델 하지원, ‘올리비아로렌’ 모델 수애, ‘웰메이드’ 모델 정우성. 사진제공 | 패션그룹형지·세정

크로커다일레이디, 하지원과 7년째 재계약
수애·정우성 등 높은 인지도로 시너지 효과


●1 브랜드 이미지 구축
●2 소비자 신뢰도 상승

‘구관이 명관.’

최근 패션업계 모델 발탁 트렌드다. 기존 모델과 계약 연장을 통한 일명 ‘장수 모델’이 늘고 있는 것으로, 급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에서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우선 중견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패션그룹형지 ‘크로커다일레이디’ 모델 하지원이 대표적. 지난 2011년 첫 만남을 가진 이래 올해도 재계약을 체결 7년 연속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국민 호감 배우’로 사랑 받고 있는 하지원의 이미지가 30∼50대에 걸쳐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세정 ‘올리비아로렌’ 모델 수애도 마찬가지. 지난 2009년부터 8년 간 전속 모델로 활약 중이다. ‘드레수애’란 별명과 함께 고전미와 세련된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여성복 라인에 강점을 보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러블리하고 세련된 매력으로 사랑받는 박민영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꼼빠니아’ 모델로 활약 중이다.

중견 남성 배우도 예외가 아니다. ‘파크랜드’ 모델 조인성은 지난 2012년 모델 계약 후 대중적이고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세정 ‘웰메이드’ 모델로 5년 째 활약 중인 정우성은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로 맹활약 중이다.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어떤 스타일링도 완벽히 소화하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장수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안정적 이미지 확립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두점을 주력 판매 채널로 삼고 있는 중견 패션 브랜드에게 필수 요소라는 평가다. 세정 측은 “웰메이드처럼 주거 밀착형매장(가두점) 기반 브랜드의 경우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모델로 기용해야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우성씨는 오랜 기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확실한 인지도를 갖춘 만큼 모델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또 패션그룹형지 측은 “브랜드 이미지에 잘 맞는 모델이 장기적으로 활동하면 소비자들은 모델을 브랜드와 동일선상에 놓고 이미지화하게 된다”며 “한 명의 점주가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하는 가두점의 특성과 장수 모델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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