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몸값 1위 한화 480만-10위 롯데 202만 달러

입력 2017-02-2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에 입단한 비야누에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화 3명 모두 100만달러 이상! 외국인 몸값도 1위!
3명 합계 54억원…넥센과 kt 국내선수 연봉총액 추월
롯데와 SK는 100만달러 넘는 선수 1명도 없어 대조
성적은 연봉순? 연봉순이 아니다? 올시즌 결과 주목


한화가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를 영입하면서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간 통산 476경기(선발 76경기)에 나서 51승55패, 62홀드, 11세이브, 방어율 4.31을 기록한 경력자여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로써 2017년 활약할 KBO리그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30명의 구성이 끝났다. 각 구단 외국인선수의 몸값을 비교해본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 몸값, 넥센-kt 국내선수 연봉 주고도 남아

구단별로 외국인선수 몸값(구단 발표액 기준)을 비교해보면 단연 한화가 가장 높다. 새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180만 달러에 계약해 투수 2명에게만 무려 33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합쳐도 3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구단이 무려 5개나 된다는 점에서, 한화의 외국인선수 투자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10개 구단 중 가장 비싼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몸값 역시 15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의 외국인선수 3명의 몸값을 합치면 총 480만달러다. 24일 현재 환율(달러당 1131원) 기준으로 보면 무려 54억2880만원 달하는 거액이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 당연히 한 구단의 외국인선수 총액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최근 KBO가 발표한 2017년 국내 소속선수 연봉(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 제외)을 기준으로 보면 넥센(52억8700만원)과 kt(38억9400만원)의 선수단 연봉 총액보다 많다. 다시 말해 한화 외국인선수 3명의 몸값을 들고 넥센 또는 kt 구단에 가면 국내선수 전체 연봉을 주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한화는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국내선수 연봉총액에서 유일하게 100억원이 넘는(105억500만원) 구단인데,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포함하면 올해 선수 연봉으로만 160억원 이상을 쓰는 셈이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하려는 구단과 그룹, 팬들의 염원이 읽히는 대목이다.

두산 니퍼트-보우덴-에반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300만달러 이상 5개팀 vs 300만달러 이하 5개팀

최근 KBO리그 전체의 외국인선수 몸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으로 영입하다보니 이제 100만달러는 기본이 되고 있다. 1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를 영입하면 “값싼 선수를 사 왔다”는 평가가 먼저 나오고 있다. 100만달러 3명이면 300만달러인데, 공교롭게도 올 시즌 외국인투자를 놓고 보면 300만 달러를 쓴 팀과 300만 달러 이하를 투자한 팀이 5개팀씩으로 정확히 갈린다.

480만달러를 쏜 한화에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산(388만달러)과 NC(380만달러) 각각 2~3위에 올라 있다. 한화, NC는 외국인선수 3명 모두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투자했다. 여기에 KIA(350만달러)와 LG(330만달러)가 3명 연봉 합계 300만 달러를 넘어가는 팀이다.

롯데 레일리-번즈-마켈(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반면 외국인선수에게 가장 투자를 적게 한 구단은 202만5000달러를 쓴 롯데다. SK가 215만달러, kt가 243만달러, 삼성이 260만달러, 넥센이 265만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롯데와 SK, kt는 몸값이 100만달러를 넘어가는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성적은 연봉순일까. 아닐까. 연봉이 높으면 당연히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럴 가능성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드시 몸값과 성적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용 저효율’의 선수도 나오고, ‘저비용 고효율’의 잭팟이 터지기도 한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몸값과 성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2017시즌 KBO리그 10개구단 외국인선수 연봉 합계 현황(단위는 달러)


①한화 480만=▲알렉시 오간도(180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윌린 로사리오(150만)


②두산 388만=▲더스틴 니퍼트(210만) ▲마이클 보우덴(110만) ▲닉 에반스(68만)


③NC 380만=▲제프 맨쉽(180만) ▲에릭 해커(100만) ▲재비어 스크럭스(100만)


④KIA 350만=▲헥터 노에시(170만) ▲팻 딘(90만) ▲로저 버나디나(90만)


⑤LG 330만=▲데이비드 허프(140만) ▲헨리 소사(90만) ▲루이스 히메네스(100만)


⑥넥센 265만=▲션 오설리반(110만) ▲앤디 밴헤켄(90만) ▲대니 돈(65만)


⑦삼성 260만=▲앤서니 레나도(105만) ▲재크 페트릭(45만) ▲다린 러프(110만)


⑧kt 243만=▲돈 리치(85만) ▲라이언 피어밴드(68만) ▲조니 모넬(90만)


⑨SK 215만=▲메릴 켈리(85만) ▲스캇 다이아몬드(60만) ▲대니 워스(70만)


⑩롯데 202.5만=▲브룩스 레일리(85만) ▲파커 마켈(52.5만) ▲앤디 번즈(65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