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경주마, 두바이월드컵 본선행

입력 2017-03-0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주마 ‘트리플나인’이 3월4일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전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한다.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지며 현지시간 18시55분에 열리는 제6경주에서 다른 출전마들과 경쟁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도전 2년만에 4일 ‘슈퍼 새터데이’ 출전

파워블레이드, 중위그룹서 해볼만한 싸움
최강마 대진에 속한 트리플나인 반전 기대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과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가 한국 경주마로서는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전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출전한다. 두바이월드컵 도전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두바이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하면 역사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급성장해 지금은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덕분에 해마다 두바이월드컵이 개최되는 1월이 되면 세계적인 명마들이 앞 다퉈 두바이 경마장을 향한다. 한국이 지난해와는 달리 최강 경주마들로 팀을 꾸렸지만 슈퍼 새터데이와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확신하지 못한 이유였다.

게다가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등 출전마 대부분이 해외원정 경험이 없다는 점도 큰 부담이었다. 현지 환경 적응,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회복 등 원정마들이 극복해야 될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멋진 주행으로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렸다.

‘파워블레이드’는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2(GⅡ)를 비롯해 2개 경주에 출전, 매회 입상을 따내며 국제레이팅을 103까지 끌어올렸다. ‘트리플나인’ 역시 2000m 장거리 경주에 2차례 출전해 높은 부담중량의 불리함을 극복해 내며 준우승과 4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국제레이팅 105로 한국 원정마 가운데 가장 높다.

슈퍼 새터데이출전은 2월28일 확정됐다. 경기는 3월4일 열린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파이널 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마사회는 “잘하면 메인스테이(101)까지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2두 출전도 큰 결실이다. 기쁜 동시에 긴장도 된다. 가지고 있는 기량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마 ‘파워블레이드’도 3월4일 두바이월드컵 ‘슈퍼 새터데이’ 제4경주에 출전한다. 이 경주는 현지시간 17시45분에 열린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파워블레이드’의 위대한 도전

3월4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주로에서 한국 경마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주자는 ‘파워블레이드’다. 현지시간으로 17시45분, 제4경주로 펼쳐지는 대상경주 Burj Nahaar(GⅢ)에 출전해 12마리와 경쟁한다.

경주조건은 1600m, 4세 이상이며 총 상금은 2억3000만원이다. 부담중량은 57kg으로 모든 경주마가 동일하다. ‘파워블레이드’의 국제레이팅은 103으로 레이팅만 놓고 보면 출전마 가운데 중위그룹이다. 출전마 상당수가 100∼105사이에 있고, 상대적으로 연령 이점이 커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 수 있다. ‘파워블레이드’가 4세로 가장 어리며, 7두가 6세 이상이다.

경쟁자는 ‘HEAVY METAL(109)’을 비롯해 3마리다. ‘HEAVY METAL’은 올해 두바이 메이단 1600m 경주에 4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당시 ‘파워블레이드’ 3위)를 기록했다. ‘ALABASTER(102)’는 국제레이팅이 ‘파워블레이드’보다 낮지만 2월 ‘트리플나인’을 제치고 2000m 경주에서 우승했다.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이 가장 높은 ‘LE BERNARDIN(112)’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해 1월 Al Maktoum Challenge Round1(16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월 Al Maktoum Challenge Round 2에서는 ‘파워블레이드’에게 3위를 내준 적 있어, 이번에도 충분히 상대해볼만하다.


● ‘트리플나인’의 기적 만들기

‘트리플나인’은 현지시간 18시55분 제6경주로 펼쳐지는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3(GⅠ)에 출전, 7마리와 경쟁한다. 2000m 장거리 경주다. 총 상금은 4억5000만원이다. 마령경주이며 ‘FURIA CRUZADA’를 제외한 모든 경주마가 57kg으로 부담중량이 같다.

단순히 국제레이팅만 놓고 보면 ‘파워블레이드’보다 어렵다. 출전마 가운데 국제레이팅이 두 번째로 낮다. 하지만 5세마로서 출전마 중에선 나이가 어린편이고, 장거리 추입능력이 특히 뛰어나 기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GⅠ경주답게 모든 출전마가 뛰어나지만 특히 눈여겨볼 경주마는 3두다.

‘MOVE UP(115)’은 출전마 가운데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한다. 2016년 9월 터키 G2 2400m 경주와 10월 영국 G3 2400m에서 우승해 국제레이팅을 100에서 115로 대폭 높였다. ‘SPECIAL FIGHTER(115)’도 높은 레이팅을 받았다. 지난해에 슈퍼 새터데이에서 우승했고 두바이월드컵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린 괴물 경주마다. 국제레이팅 113의 ‘LANI’도 까다로운 상대다. 지난해 UAE 더비 우승을 비롯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5위, 벨몬트 스테익스 3위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명단만 놓고 봤을 때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성장세에 있는 우리 경주마가 두바이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입상도 절대 꿈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