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만나다①] ‘보이스’ 작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 큰 힘 얻어”

입력 2017-03-21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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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만나다①] ‘보이스’ 작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 큰 힘 얻어”

흔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한다. 뛰어난 연출력과 훌륭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니고 있다. 지난 12일 종영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도 그런 경우다.

범죄 현장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인 ‘보이스’는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율 1위에 콜백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 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올해 OCN에서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송 3회 만에 평균 시청률 5.7%를 기록, 역대 OC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또 최종회에서는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유로플랫폼·OCN 역대 최고시청률 ‘38사기동대’ 최종회 5.9%)

이에 대해 마진원 작가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기대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얼떨떨하다. 기획 당시 따로 정해 놓은 시청률은 없었지만, ‘당연히 잘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평균 5%가 넘으면서 ‘보이스’를 많은 분이 사랑해준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었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모두가 힘낼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 응원 덕분이다”고 말했다.

마진원 작가는 힘든 여건 속에도 작품의 성공을 시청자에게 돌린다. 그럼에도 그의 범상치 않은 필력은 ‘보이스’의 일등공신. 특히 ‘1회 1에피소드’라는 옴니버스식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사건 중심의 스토리 구조는 기존의 장르물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마진원 작가는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두 주인공이 3년 전 사건의 진범을 쫓는 수사가 서로 맞물리면서 가는 형태를 따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차를 거듭할수록 복잡해지는 사건의 얼개를 힘 있게 끌어가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게 에피소드 중 클라이맥스 지점을 끊는 ‘클리프행어’였다. 초반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고 있었기에 김홍선 PD와 지속해서 고민하고 적절한 엔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여성인 마진원 작가에게는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거운 주제로 상상하고 이를 글로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작가로서의 고충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마진원 작가는 “아무래도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다른 장르와 달리 무겁지 않나. 다른 정서의 글을 보며 내 정서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차기작도 장르물보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재미가 녹아든 작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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