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리조선마을, 대전 대청호 등 산업.생태관광 선정

입력 2017-03-30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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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리마을에서 우리 조선업의 발자취를,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시인 도예가들의 예술혼 접해보세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30일 국내 관광콘텐츠를 테마별로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업관광과 생태관광 지원 대상을 선정,발표했다.

우선 2017년 산업관광 육성 지원 대상으로는 부산 영도구 ‘수리조선마을’, 충북 음성군 ‘흥미진진 팩토리투어’, 경남 창원시 ‘창원 산업역사투어’ 등이 선정했다. 산업관광은 기업체의 생산 현장이나 홍보 시설을 비롯해 재래¤전통 산업, 과거 산업 유산 등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말한다.

부산 영도구 영도대교 옆 수리조선 마을은 19세기 말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세워진 이후 현재까지 주민들이 선박 수리공업을 이어온 곳이다.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선박을 정박하거나 지상에 올려놓고 수리·도색하는 모습이 투박하지만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배의 녹을 제거하는 망치소리를 본뜬 ‘깡깡이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함께 다양한 설치미술과 벽화를 통해 100여 년 된 건물들의 경관을 다채롭게 바꾸어 나가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한독약품, 오뚜기, 건국유업, 에이스침대 등 가정생활에 친숙한 일상용품과 수제맥주 공장인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음성군은 한독약품과 협력해 한독의약박물관 인근에 산업관광객 방문센터를 조성하고 인근의 다양한 기업들의 생산 공정 견학프로그램 등을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부산 수리조선마을의 풍경


경남 창원은 두산중공업, 엘지(LG)전자, 한국지엠(GM) 등 유명 대기업의 공장견학 프로그램들을 연계해 관광객들이 창원의 과거와 현재의 산업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조할 계획이다. 또한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무학(‘좋은데이’ 소주 등 생산)이 2015년에 문을 연 세계 술 박물관 ‘굿데이뮤지엄’과 고려당 등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의 홍보관이나 상점을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을 정비하고, 해설사를 양성한다.

문체부는 이번에 선정된 산업관광지에 대해 프로그램 개발, 홍보 마케팅, 관광정보 제공 기반 조성 등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개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2월 전국 458개 산업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를 한국관광공사(대한민국구석구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등 15건 생태관광 지원 선정

한편, 문체부는 지역 고유의 생태테마 자원을 관광콘텐츠로 하는 ‘2017년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이하 생태관광)’ 15건도 선정해 발표했다. 생태관광은 생태테마 자원을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스토리텔링)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대전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등 8건의 생태관광 사업과 파주 ‘율곡습지 꽃가람 놀이배움터’ 등 4건의 자생화(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 하동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등 3건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지역관광콘텐츠 활성화 사업이다.

대전시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은 연간 관광객 120만 명이 찾는 대청호 오백리길 6개 구간 59km 가운데 4구간(대전 추동 일원)을 주요 기반으로 한다. 지역민들이 안내하고 관리하는 이곳에서는 시인, 도예가 등 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오백리길 탐방(투어), 대청호 담수로 터전을 잃은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채록과 옛 기억을 보듬는 이야기 마당, 관광객들에게 청정 문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알찬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파주시의 ‘율곡습지 꽃가람 놀이배움터’는 비무장지대(DMZ)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생태¤안보¤역사 교육 등과 연계해 스토리텔링화했다. 앞으로 문화예술코스(헤이리예술마을, 출판도시)와 연계해 지역 군 출신 생태해설사 운영, 민통선 일원 지역민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꽃차의 고품질화, 학생 환경 친화 봉사활동 기회부여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동군의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은 2012년 개관한 ‘지리산생태과학관’(악양면 섬진강대로 위치)의 지역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다.

문체부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생태관광은 바쁜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지역민에게도 활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이 주는 낭만과 서정을 맘껏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광콘텐츠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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