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자유한국당 문제제기? 바뀌지 않는다”

입력 2017-03-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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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 장면. 사진제공 | MBC

국민의원 특집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제기…외압 논란

30일 자유한국당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4월1일 방송하는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에 소속 의원인 김현아 의원이 출연하는 데 대해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해 당원권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은 김 의원을 초대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하자 뜻을 같이 했지만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돼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원 편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 월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2017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설문에서 얻은 약 1만건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을 아이템으로 선정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자유한국당 김현아,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출연시켰다. 이들은 법제사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제작진은 “5명의 의원은 이 분야 전문가로 평소 관련 법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연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형식상 형평성을 맞춘 것 같으나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했고, 자유한국당은 출연하지 않은 것이어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당한 섭외는 MBC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제작 담당자의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주 의원은 30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녹화 전 국민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사안과 관련해 제작을 진행한다고 충분히 전해 들었다”며 “각자의 당 차원이 아닌 개개인의 활동과 국민들의 의견이 맞닿는 부분에 대해 잘 아는 의원 위주로 섭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자유한국당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한도전’ 총 연출자 김태호 PD는 “원래 기획 의도대로 1일 방송을 준비 중이다. 문제제기 이후 방송 내용이 바뀔 부분은 애초 없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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