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예고로 본 ‘무도-국민내각’...“앞선 걱정”의 의미는?

입력 2017-03-31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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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예고로 본 ‘무도-국민내각’...“앞선 걱정”의 의미는?

1일 방송을 앞둔 MBC ‘무한도전-국민내각’을 둘러싸고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벌어져 관계자들과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당원인 김현아 의원의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 “ 해당 프로그램은 ‘국민내각’ 특집을 기획하면서 입법에 도움을 줄 5개 당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을 출연시키는데, 놀랍게도 자유한국당 대표로 김현아 의원을 선정하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김현아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해당행위자 김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대표 선수로 초대한 것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지난 28일 ‘무한도전’ 방송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같은 조치에 서울 남부 지방법원 역시 자유한국당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무한도전’ 측은 “앞선 걱정을 한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만약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어질 경우 당장 내일 방송될 ‘국민내각’ 편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그렇다면 ‘국민내각 편’을 어떤 내용일까. ‘무한도전’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민내각 편’을 예고하면서 SNS,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약 1만여건 정도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공개된 예고 영상을 살펴보면 녹화현장 주위로 입법에 대한 의견을 낸 국민의원들이 주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원(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제 입법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돕는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의원들은 ‘국회의원 4선 방지법’이나 “내가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공평하게 혜택을 주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특히 각자 주어진 보드에 자신이 제출한 안건을 적어놓고 있어 이 내용에 대한 청취가 이뤄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여러 방식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왔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대통령 선거 등 대형 정치 이슈가 몰려있는 상황이기에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반응도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때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 한국당이기에 ‘무한도전’을 대하는 지금의 모습을 과민반응 혹은 히스테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예고편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민내각’은 국민이 국가에 바라는 점을 들어보는 것 외에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한도전’을 향한 이 가처분 신청이 가만히 있는 벌집을 쑤셔놓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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