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선균-안재홍, ‘임금님’ 하드 캐리하는 ‘코믹 콤비’ (종합)

입력 2017-04-17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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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만났을까. 이선균과 안재홍이 첫 호흡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멱살 잡고 하드 캐리했다. 두 사람이 아닌 콤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이다.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임금님의 사건수첩’ 주연배우 이선균과 안재홍 김희원 그리고 문현성 감독이 참석했다.

문 감독은 먼저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우리 영화는 정통 사극이나 퓨전 사극이냐를 떠나서 사극의 확장성에 대해 많이 고민한 작품”이라면서 “코미디가 전면에 배치돼 있긴 하지만 다른 영화적인 요소들도 잘 받쳐줘야 전체적인 완성도가 생길 것 같았다. 미쟝센도 꼼꼼하게 준비하려고 했다. 지금의 톤앤매너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정말 궁금하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 수사 활극. 허윤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지만 원작 만화에서 기본적인 설정과 캐릭터만 가져왔다. 문 감독은 “기본적인 인물 설정만 같고 나머지는 거의 다 다르다. 처음부터 만화와 다른 버전의 영화여야 재밌을 것 같았다. 관객들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봐주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과 왕 역할에 처음 도전한 이선균은 실제 예종과는 이름만 같은 가상의 임금을 연기했다. 그의 곁에는 신입사관 이서를 열연한 안재홍이 함께했다. 사극이 낯선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호흡은 신선하다. 이선균이 직접 나서서 안재홍에게 캐스팅을 제안한 것이 신의 한수라 느껴질 만큼. 기존 사극과는 다른 지점에서 오는 웃음 포인트가 상당하다.

이선균은 “처음 하는 사극이라서 모든 게 낯설었다. 내가 가진 사극의 고정관념이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며 “왕의 의상을 입고 용포를 입으니까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했다. 어미 처리도 ‘왕처럼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정통 사극이 아니니까 편하게 하려고 했다. 대신들과 있을 때와 이서 안재홍과 있을 때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그렇게 차이를 두려고 하니까 더 쉽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안재홍과의 코미디 호흡에 대해 “얼굴만 봐도 웃어서 NG가 너무 많이 나더라”며 “처음에는 안재홍과 호흡이 달라서 어려웠다. 쉬는 시간에 내가 ‘원래 사극은 이렇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안재홍도 ‘긴장해서 그랬다. 나도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선균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점차 호흡을 편하게 주고받았다. 둘 다 기존 사극에서 허용하지 않은 대사와 애드리브를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안재홍 특유의 표정이 나오고 나오기도 하더라. 나중에는 안재홍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져서 정말 많은 NG가 났다. 우리의 우정을 싹트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재홍도 “이선균 선배는 잘생긴 미남이지만 웃긴 포인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선균 선배의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웃음이 나오더라”며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지만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만든 장면은 많았다. 선배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애틋한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전주 지방 촬영 당시 몇 달을 애인처럼 붙어 지냈다고. 제작보고회 당시 이선균은 안재홍과 쉬는 날마다 영화를 보고 한옥 데이트를 즐기고 맛집 탐방을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호언장담했던 찰떡 호흡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선균과 안재홍의 톡급 케미를 자랑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4월 26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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