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앵커 빌 오라일리, 합의금만 145억…결국 폭스뉴스와 결별

입력 2017-04-20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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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미국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잇따른 성희롱 추문 끝에 결국 폭스뉴스에서 퇴출당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 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뉴스쇼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를 통해 매년 우리 돈 1990억 원의 광고매출을 올려주는 전설이었다.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는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오라일리를 옹호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 왔으나 파문이 계속 커지면서 결국 신뢰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일리는 앵커로 있으면서 함께 일했던 여성들을 상대로 추행을 일삼았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우리 돈으로 145억 4천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됐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인사권을 이용해 프로듀서, 앵커, 진행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의 쇼에 게스트로 고정출연했던 캘리포니아 한 대한 조교수는 그의 호텔방으로 오라는 제안을 거절했다가 카메라 앞에 등장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오라일리에 대해 “그는 내가 잘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며 옹호 발언을 해 빈축을 산 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합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 빌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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