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전략기지’ 르노삼성차, 르노그룹 보석 되다

입력 2017-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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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와 QM6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가 르노그룹내의 아태지역 연구개발 허브로서 기능과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QM6(사진)는 올해 80여 개국에 약 4만 대 가량 수출이 예상된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국내 중앙연구소 아태지역 R&D 허브
대구 차량시험센터 신설로 역할 확대
부산공장도 핵심 생산기지 비중 커져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 내에서 역할과 비중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르노의 승·상용 부문을 이끄는 플래그십 세단 SM6와 SUV QM6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의 아태지역 연구개발(R&D) 허브로서 최근 기능과 책임이 더욱 확대됐다. 또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QM6의 공급을 본격화하는 등 핵심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 르노그룹, 아시아 지역 최초로 대구에 차량시험센터 건립

지난달 르노그룹은 대구 지능형 자동차 부품 주행시험장에 차량시험센터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시험 센터는 르노삼성차의 전반적인 차량 시험을 수행할 메인 차량시험센터이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르노그룹 차량 시험센터로 활용된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는 대구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협력해 글로벌 신차 개발에 필요한 각종 특수 도로, 염수로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규격 테스트 설비를 센터에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험 센터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할 신차의 신뢰성을 확보함은 물론 전기차, ADAS(운전자 지원 시스템),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의 시험 및 개발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을 통해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는 올해부터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SUV 차종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량 테스트 역량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시험센터의 국내 설립이 결정됐다. 르노그룹이 아시아 지역에 차량 시험 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 내에서 프랑스 본사 연구소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 연구개발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연구소다. 차량 연구개발,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 구매, 품질 등이 통합된 종합 자동차 연구개발 센터로 차량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신차 개발 과정 전반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1000여 명의 인력이 상주하면서 한국은 물론 르노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R&D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이 연구소는 시험 센터까지 국내에 보유하게 되면서 독자적인 연구개발 수행 능력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연구소는 지난해 중국 동풍 르노자동차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상당수의 인력이 중국에 파견되어 기술 지원과 교류를 하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역할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또한 중앙연구소에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가 자리잡고 있어 르노그룹 주요 차량들의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최고 생산성 인정받은 부산공장, QM6 생산하는 핵심 기지

다목적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생산기지로서 부산공장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6일 마산항에서 글로벌 SUV QM6를 대규모 선적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QM6는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 1793대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영국 등 북유럽까지 확대하여 올 연말까지 약 3만 대가 유럽지역으로 수출된다. 또한 작년부터 시작된 남미, 중동, 호주 지역을 포함해 올해 80여 개국에 약 4만 대 가량 수출이 예상된다.

QM6는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진이 개발하고 프랑스 르노 디자인과 한국의 르노 디자인 아시아가 함께 디자인을 맡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자체 공장이 있는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수출 차량은 모두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개발에서 전 세계 판매되는 물량 공급까지 르노삼성차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상공장은 연간 최대 30만 대 생산능력으로 르노 그룹 내에서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토대로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품질과 생산성에서 최고의 경쟁 우위를 인정받아 QM6의 전 세계 물량 공급 책임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교차생산 전략에 따라 2014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해 북미 수출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닛산 로그도 뛰어난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되면서 당초 연간 8만 대를 크게 상회하는 물량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가 생산돼 북미 지역으로 수출됐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사를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시설을 갖춘 것이 한국”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르노삼성차의 역할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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