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 ①] 김민규 “송강호 선배님, 촬영장서 꼭 뵙고 싶습니다!”

입력 2017-04-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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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민규

2. 생일 : 1988.12.20

3. 소속사 : 네오스엔터테인먼트

4. 전공 : 연극영화학과

5. 출연 작품

연극 ‘안티고네’, ‘시련’(2011), ‘필로우맨’, ‘파티’(2013), ‘운수 좋은 날’(2014), ‘트루웨스트’(2015), 영화 ‘레디액션청춘-외출’, ‘영도’(2015), ‘수성못’, ‘수렵허각구역’(2016), 드라마 ‘신의 퀴즈4’(2014), ‘오 마이 비너스’(2015),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6)

6. 성격 : 활발하고 예민하다, 하지만 아재감성도 있다!

“즉흥적인 부분도 있고 아재 감수성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능글맞기도 하고 아픈 데 아닌 척 잘하고, 혼자 속앓이를 많이 해요. 어떻게 푸냐고요? 사우나에서 배출하고 있어요. 진짜 아저씨같지 않나요?”

7. 입덕 포인트 : 촌스러움?

“느슨하고 꾸며지지 않은 감성인 것 같아요. 지금 느끼는 감정보다 예전 감정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런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약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걸 또 좋아해주실 분들이 있다고 믿어요. 또 빈틈이 많아서 귀엽게 봐주실 구석도 있습니다!”

8. 취미 : 유화 그리기

“쑥스럽지만, 어느 날, 누나가 유화 물감을 가지고 왔더라고요. 어머니 친구 분께서 화가셔서 누나가 유화를 배우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그냥 저를 달라고 하곤 서울 집에서 조금씩 그리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면 집중을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도 좀 풀리는 것 같아요. 일단 지금 막 선만 긋고 있어요.”


Q. ‘쌈 마이웨이’ 촬영을 앞두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A. 되게 길게 나오는 역할은 아니지만 설레고 감사한 일이죠. 게다가 원래 알던 스태프들과 다시 만나서 기분이 좋고요. 역할은 최우식 선배 친구이자 의사로 나와요. 피부과를 맡고 있고요. 재미있는 캐릭터로 나올 것 같아요.

Q. 오디션을 봤나요?

예전 제가 찍었던 촬영 영상을 보시고 연락이 와서 참여하게 됐어요. 제가 이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가 안재홍 선배 때문이에요. 정말 팬이거든요. 현장에서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작품도 많이 봤고요. 안재홍 선배가 출연하신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연출하신 문현성 감독님과도 아는 사이인데 선배 이야기를 듣고 더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Q. 배우의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요?

A. 어렸을 때, ‘살인의 추억’을 보고 송강호 선배처럼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극영화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경성대를 지원해 부산으로 가게 됐어요. 이후 7년 정도 연극을 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어요. 대학 졸업 후에 친구와 서울에 올라와서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그럴 수가 없게 됐어요. 2년 정도 더 있다가 오게 됐고 지난해 8월에 현재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됐죠.

Q. 연기를 한다는 말에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A. 아버지가 신문사에서 일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관대하셨다고 해야 하나. 그 방면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보신 분이라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어요.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죠. 그런데 연극영화학과에 붙어버리니 좀 당황하셨던 것 같아요.

Q. 연극은 부산에서만 했다고 들었는데요, 지방에서 공연문화는 좀 어떤가요?

A. 부산은 오래된 극단들이 많아서 계속 작품이 올라오긴 해요. 하지만 서울보다는 관객 폭이 확장되는 모습은 안 보여요. 정말 고정적인 관객 정도가 있죠. 하지만 부산에서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유지해온 극단들의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연극을 올리면서 값진 경험을 했어요. 함께 무대에 올랐던 친구들이 매체 등을 통해 작은 역이라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자랑스러워요. 언젠간 다 잘돼서 함께 연기를 하고 싶어요.


Q. 부산에서 함께 했던 친구와는 자주 만나나요?

A. 자주 만나요. 그 친구가 함께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던 친구예요. 그 애는 채널CGV ‘나도 영화감독이다’에서 단편 작업을 하고 최종까지 올라갔던 친구인데 제게 자극을 주는 친구예요. 그래서 만나면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부산에서 헛되게 시간 보낸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친구인 것 같아요.

Q. 서울에서 첫 촬영한 작품은 뭔가요,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A. 첫 촬영한 것은 ‘신의 퀴즈4’였어요. 인천에 있는 병원에서 촬영을 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이었어요. 제 콜 타임이 저녁 6시였어요. 그때는 대구에 살아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계속 슬픈 노래를 들으며 왔어요. 그런데 자정이 넘어가도 촬영을 못하다가 새벽 3시에 촬영을 했어요. 정말 수 시간 동안 슬픈 노래를 들으며 있어서 기진맥진한 상태였어요. 그 때 문현성 감독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는데 ‘준비가 안 되더라도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정말 발버둥을 치며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

Q. ‘살인의 추억’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처음 가졌다고 했어요, 혹시 연기를 배우면서 존경하게 된 배우가 또 있나요?

A.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요. 송강호 선배께서 꿈을 심어주셨다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를 보면서 그의 연기관이나 스타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송강호 선배는 꼭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열심히 해서 꼭 촬영장에서 뵙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Q. 꼭 해보고 싶은 장르는 있나요?

A. 전기적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 연륜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력으로 한 사람의 삶을 그려보고 싶어요. 제가 ‘삶’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제게 과거, 현재, 미래를 고민하는 작품을 통해서 연기적으로 승화시키고 표현할 수 있는 본질적인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그런 것을 풀어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Q,.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성격이 진지한 것 같아요. (웃음)

A. 아닙니다! 원래 아버지를 닮아 흥이 많아요. 단지 어느 순간 그런 감정을 좀 자제해왔어요. 그래서 요즘에 제 안에 숨겨진 흥을 다시 되찾고 있어요. 대학 시절에 집안 사정이 힘들어져서 장학금도 받아야 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로 벌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지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 즐거움이 없어져 버렸어요. 하지만 이제 다시 제 즐거움을 찾아야죠.

Q,. 그렇군요, 앞으로 어떤 배우로 살고 싶으신가요?

A.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요.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소신을 가지고 남한테 피해주지 않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렇게 살다 보면 좋은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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