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앱 종합] ‘대립군’ 이정재-여진구-김무열, 사극 삼총사로 임명합니다

입력 2017-05-11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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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만큼 연기력도 완벽한 세 남자가 목요일밤 뭉쳤다. ‘대립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이 11일 밤 네이버 V앱에서 생중계된 영화 ‘대립군’ 무비토크를 통해 팬들을 실시간으로 만났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정재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를, 김무열은 토우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곡수를 연기했다. 이정재는 “지금까지 한 신분 중에 가장 낮은 계급”이라고 설명했다.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은 “토우는 노예는 아니지만 하층민 캐릭터다. 거친 토우 역할에 이정재가 잘 어울릴지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이정재가 워낙 럭셔리하고 고결한 이미지이지 않나. 전작 ‘관상’에서도 높은 계급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더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이정재와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그의 척박한, 밑바닥의 정서를 느꼈다. 눈빛이 고결하지만은 않더라. 그런 점을 많이 끄집어내보도록 노력했다”면서 “야생에서 사는 짐승 같은 눈빛을 보여줬다. 이정재는 토우에 적역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진왜란의 발발 후 아버지 선조의 파천으로 조선에 대신 남겨진 왕 광해를 연기한 여진구. 그는 “이전의 작품에서 다뤄진 광해와는 다르다. 자존감도 굉장히 낮은 인물”이라며 “조선의 무게가 버겁고 무서운, 소년 광해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광해의 감정이 어떤 느낌일이 감이 안 오더라. 굉장히 어려워서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 여러 가지로 해석했다. 타고난 왕의 자질을 갖췄다거나 어릴 때부터 비범한 모습이 아니라 한없이 두려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여진구는 “대본 리딩을 할 때는 선배들이 편안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무섭더라. 수염을 길러서인지 더 무서웠다”면서도 “극 중 광해가 토우와 곡수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 현장에서 나도 실제로 선배들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연기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만큼 든든했다.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재는 여진구에 대해 “후배 같지 않고 동료 배우 같았다. 촬영장에서 해내야 하는 역할과 감정과 태도가 굉장히 깊더라”고 칭찬했다. 김무열 또한 “이정재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여진구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훌륭한 동료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바른 리더란 무엇인지, 강렬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던지는 ‘대립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부터 100만 촛불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장미대선까지 대한민국의 지난 겨울과 봄과 닮은 점이 많은 영화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우리가 의도하고 이런 주제의 영화를 만든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지나가버렸다. ‘대립군’은 몇백년이 지난 지금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다른 시대와 인물로 똑같이 느꼈던 감정을 관객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경험이 될 만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윤철 감독은 “영화 속 상황이 실제 현실에서 똑같이 만들어지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새로운 리더를 뽑았다. 국민이 새로운 미래를 갈망하는 때고 이 순간에 우리 영화가 세상에 태어난다. 리더에 대한 백성들의 갈망이 잘 녹아있는 영화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5월 31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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